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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땀·눈물·고통을”/김 대통령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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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땀·눈물·고통을”/김 대통령 취임사

입력
1998.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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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층 잘못에 죄없는 국민이 당해 울분/“총체적 개혁으로 국난극복”/남북 정상회담 용의·특사제의/야측에 1년간 국정협력 호소 헌정 50년만에 처음으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룩한 김대중 대통령이 25일 제15대 대통령에 취임, 「국민의 정부」를 공식출범시켰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내·외국인 4만3천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광장에서 치러진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 시대를 엽시다」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통해 자신이 위기극복에 앞장설 것임을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잘못은 지도층이 저질러놓고 고통은 죄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으며 이런 파탄의 책임은 장래를 위해서도 국민앞에 마땅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전진과 후퇴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민족수난의 굽이마다 나라를 구한 선조들처럼 우리도 오늘의 고난을 극복하고 내일에의 도약을 실천하는 위대한 역사의 창조자가 되자』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지금 이 나라가 처해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하며 무엇보다 정치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 『국민의 정부는 어떤 정치보복도 하지 않고 어떤 차별과 특혜도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언급, 남북한 고령이산가족의 재회와 서신교환 실현을 촉구한 뒤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남북간의 특사교환을 제의하며 북한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대통령은 『작지만 강력한 정부가 국민의 정부가 지향하는 목표』라면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병행, 실천하면서 올바른 경제개혁을 추진해 나간다면 우리 경제는 내년 후반부터는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여소야대 정국상황과 관련, 『오늘의 난국은 다수당인 야당의 협력없이는 결코 극복할 수 없다』며 『나라가 벼랑끝에 서있는 금년 1년만이라도 나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유승우·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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