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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역사기행­천안/3월,그날의 애국함성 좇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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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역사기행­천안/3월,그날의 애국함성 좇아…

입력
1998.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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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나 할 것없이 올 3·1절을 맞는 심정은 남다를 것같다. 수많은 외침과 국난을 이겨낸 겨레의 슬기와 용기가 IMF체제라는 새 국난극복을 위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3·1운동의 현장을 찾아 순국선열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보자.  천안은 유관순 열사와 이동녕 선생 등 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한 충절의 고장. 독립기념관­아우내 장터­유관순열사 추모유적지를 돌아보는 답사는 잊혀져가는 3·1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흑성산 기슭에 전시관 7개

▷독립기념관◁

충남 천안시 목천면 흑성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87년 8·15 광복절에 개관한 민족교육의 산실이다. 광장 초입에 세워진 높이 51m의 겨레의 탑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겨레의 탑부터 기념관의 본당인 겨레의 집까지 일직선으로 펼쳐진 탁 트인 공간에서는 거침없는 기운이 느껴진다. 광복의 큰다리를 건너 겨레의 마당을 지나면 겨레의 집. 전통적인 맞배기와지붕의 아름다운 선과 현대건축의 웅장함이 어울린 겨레의 집은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높이 15m에 9인군상으로 이루어진 겨레의 집 중앙의 「불굴의 한국인상」은 우리 민족의 강인한 기질을 상징한다.

 겨레의 집 뒷편에는 옛날의 석성을 연상케 하는 7개의 전시관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우리 역사를 시대별, 문화사적으로 정리한 7개의 전시관을 꼼꼼히 돌아보려면 반나절은 걸린다. 우리 겨레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주는 제1전시관(민족전통관)과 일제의 폭압적인 통치를 각종 자료를 통해 증언한 제3전시관(일제침략관), 3·1운동 전시관인 제4전시관은 빼놓지 말자.

 입장료는 어른 1,600원, 청소년 1,100원, 어린이 700원. 개관시간 상오 9시30분∼하오 6시30분. 동절기에는 1시간 이른 하오 5시30분에 문을 닫는다. 인근 이동녕 선생 생가지도 들러보자.

○유관순열사 만세부르던 곳

▷아우내장터◁

독립기념관에서 21번 국도를 따라 진천방향으로 7㎞를 가면 병천면. 병천면 재래시장이 바로 기미년 당시 독립만세소리 드높던 아우내장터다. 아우내라는 이름은 병천에서 비롯됐다. 산방천 승천천 광기천 녹동천의 지류가 병천천에서 모아져 주변의 너른 들을 적신다.

 1919년 4월1일(음력 3월1일) 정오 아우내장터에서 만세소리가 울려퍼지던 날도 5일장이 서는 날이었다. 그 날 장터 앞 신작로를 가득 메운 3,000여 시위행렬은 마을 어귀 헌병주재소를 에워싸고 독립만세를 불렀다. 남색 끝동이 달린 흰 저고리에 검정색 치마차림의 유관순열사는 창호지에 그려 수숫대에 붙인 태극기를 마을사람과 장꾼에게 나눠주며 시위를 이끌다가 일본헌병에게 체포되고 만다. 병천을 찾은 날은 장날이었지만 그리 북적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명절 밑이라 그런가 사람이 없네』 나물 몇 가지를 좌판에 벌여 놓은 한 할머니는 애꿎은 담배만 피워댄다. 아우내장터를 내려다보는 구미산에는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기미독립만세운동기념비가 서 있다.

○생가복원·추모각 등 조성

▷유관순열사 추모유적지◁

아우내장터에서 지방도로를 따라 1㎞를 걸어가면 유관순열사의 숭고한 넋이 살아 숨쉬는 용두리에 이른다. 용두리 지령마을과 탑원리일대에 유열사의 생가를 복원하고 추모각, 동상, 기념비등을 세워 유관순열사추모유적지로 조성해놓았다. 가족과 함께 유열사의 생가를 찾은 청주시 수곡동에 사는 주부 이숙(45)씨. 『아이가 3월이면 중학생이 되거든요. 입학하기 전에 뭔가 의미있는 일을 했으면 해서 왔죠』 이씨는 건축업을 하는 남편 조명호(45)씨의 사업이 IMF한파로 어려움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한다. 아들 원석군은 『교과서에서 배웠을 때는 잘 와닿지 않았는데 유관순열사가 태어난 곳을 찾아오니 당시의 독립운동이 실감나게 느껴져요』라고 말한다.<천안=김미경 기자>

◎맛 있는 곳/병천시장 순대 유명

 독립기념관과 유관순열사추모유적지를 둘러보려면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게 좋다. 점심은 병천시장의 순대집을 찾아보자. 아우내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소시장이 있었고 그런 전통 때문에 이곳 순대는 지금도 맛있기로 소문나 있다. 아우내순대(0417­64­1242)는 서울사람에게도 잘 알려진 곳. 순대국밥 3,000원. 순대 한 접시 5,000원. 천안역근처 학화호두과자(0417­551­3370)는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의 맛을 제대로 전해준다. 5,000원(35개), 1만원(70개), 2만원(150개) 짜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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