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외출·비공식회합 ‘국민곁의 대통령’ 노력/뉴스시청·보고서 검토/취침은 자정께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시간을 쪼개서 활용하는 바쁜 일과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구중 궁궐」속의 대통령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자주 외출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측근들은 말한다.
김대통령은 아침 6시 이전에 일어나, 자정을 넘어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청와대에서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의 일과의 시작과 끝은 신문읽기이다. 김대통령은 매일 맨손 체조 등 간단한 아침 운동을 마친 뒤 1시간 가량 조간 신문을 구석구석 탐독한다.
야당 총재 시절,김대통령의 조찬은 당직자들로부터의 보고를 받는 자리를 겸해왔다. 청와대에서는 이같은 습관에 다소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관저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뒤 7시55분께 승용차 편으로 본관으로 향한다. 본관 정문에서 김중권 비서실장, 안주섭 경호실장의 영접을 받은 김대통령은 2층 집무실에서 김실장으로부터 각 수석실의 업무를 취합한 보고를 받게 된다. 1시간 가량 계속될 보고에서 김대통령은 분야 별로 지시를 내린 뒤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금요일에는 상오 10시부터 수석비서관 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활발한 토론을 강조해온 김대통령은 6명의 수석비서관들과 기탄 없는 대화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서의 오찬과 만찬은 대부분 공식 의전 행사로 채워진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안가를 활용, 각계 인사와의 비공식적인 회합을 자주 갖고 국민과 가까이 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종합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김대통령을 자주 만나게 될 전망이다. 청와대뿐 아니라 광화문 종합청사와 제2청사에도 집무실을 마련, 각부처 장·차관뿐 아니라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실무 책임자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들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집무는 공식적으로 하오 6시께 끝난다. 김대통령은 대체로 하오 8시30분까지는 저녁식사를 마치는 편이다. 이어 30여분간은 조간가판을 읽으며 저녁 TV뉴스 시청도 거르는 법이 없다. 밤 10시부터 서재에서 각종 보고서를 검토하고, 독서를 하게 된다. 보고서 내용에 따라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자정을 넘길 경우도 있을 것 같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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