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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하의도 “대통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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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하의도 “대통령 만세”

입력
1998.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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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인들도 참석 마을곳곳 온종일 잔치/목포상고 “경축” 현수막… 망월동엔 참배객 연꽃 모양의 하의도가 25일 환희의 꽃으로 활짝 피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유년을 보낸 전남 신안군 하의도 주민들은 누구랄 것 없이 얼싸 안고 가슴 벅찬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하의도 주민들은 이날 아예 일손을 놓고 가족들과 TV앞에 모여 취임식 광경을 지켜 보았고 마을 곳곳에서는 온종일 잔치가 벌어졌다. 김대통령의 모교인 하의초등학교 강당은 대형 TV를 통해 취임식을 보기 위해 상오 8시께부터 1천여명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만원이었다. 김대통령의 친인척들은 모두 취임식에 초청돼 상경했으나 몸이 불편해 집에 남은 김대통령의 큰 형수 박공심(77)씨는 취임식을 TV로 지켜보며 기쁨의 눈물을 글썽였다.

 또 이날 상오 11시 하의면 웅곡리 웅곡천주교회에서는 목포 신안 등지에서 찾아온 천주교 신자 70여명이 모여 김대통령 취임축하 미사를 가졌다.

 취임식이 끝나자 주민들은 축하 플래카드와 만국기로 뒤덮인 학교운동장에 모여 김대통령의 고향 1년후배인 송관흠(72)씨의 선창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 만세』를 연호한 뒤 준비한 떡과 과일 술등으로 온종일 잔치를 벌였다.

 하의도 축제에는 대구에서 평생복지노인대학 63명이 축하사절단으로 찾아와 대형 벽시계 2개를 선물하고 서로 얼싸안으며 영·호남 화합을 다짐했다. 이어 김대통령의 생가마을인 후광리와 대리 주민들이 벌인 길놀이 농악잔치와 사물놀이, 남도국악예술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면서 온 마을은 이내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한편 이날 김대통령 모교인 목포상고 정문에는 「경축 본교 22회 졸업 김대중 대통령 취임」이라고 쓴 플래카드가 걸렸으며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는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유족과 대학생 시민 등 참배객들이 몰려 김대통령 취임 의미를 새겼다.<안경호·강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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