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장 단상에는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최규하 전 대통령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이임하는 김 전대통령은 행사 시작 4분전인 상오 9시56분 손명순 여사와 함께 단상에 도착, 청중들을 향해 인사한 뒤 노·전·최 전 대통령에게 차례로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며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김 전대통령을 맞는 세 전직 대통령의 눈길은 냉담해 보였다. 특히 김 전대통령 재임중 전직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속돼 옥살이까지 했던 전·노 전대통령은 김 전대통령의 손만 잡은 뒤 곧바로 다른 곳을 응시했다. 또 「역사 바로세우기」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던 최 전대통령 역시 무표정하게 악수에만 응했다.
김 전대통령과 손여사는 곧 단상 중앙 우측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으며 세 전직대통령이 중앙 단상을 둥글게 감싸듯 뒤쪽에 자리했다.
최·전·노 세 전대통령은 그러나 행사 시작 1분전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과는 환한 웃음속에 반갑게 손을 잡아 대조적이었다. 바로 5년전 같은 자리에서 취임식을 가졌던 김 전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 내외와 잠시 악수를 나눈 뒤 좌석에 앉았는데, 행사동안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취임식이 끝난 후 최·전·노 전대통령은 김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나누고 연단 뒤쪽 출입문을 통해 퇴장했으며 김 전대통령 내외와는 간단히 목례만 나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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