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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46개월만에 최저/이라크 사태 타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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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46개월만에 최저/이라크 사태 타결 영향

입력
1998.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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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한때 14.08불 국제현물시장의 석유가격이 유엔­이라크의 무기사찰협정 서명이후 중동지역 긴장이 수그러들면서 46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국제석유업계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의 이라크에 대한 석유수출물량 확대승인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바그다드 외교 성공이후 국제유가가 크게 내려 이날 뉴욕상품시장에서는 상오 배럴당 60센트까지 내려갔으며 하오에는 42센트가 내려간 15.82달러에 장이 마감됐다. 또 국제석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59센트가 내린 14.0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석유업계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가 유엔­이라크 협정을 공식적으로 승인할 경우 국제유가가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하락의 주원인은 아시아 금융위기와 북반구의 따뜻한 겨울로  인한 수요 급감, 원유생산국들의 경쟁적인 생산 증대 때문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파워게임」도 유가하락에 한몫을 하고 있다. 사우디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87만배럴, 세계 총생산량의 12.8%로 세계 1위이고 매장량도 전체의 25% 정도로 단연 선두다. 『사우디가 꼭지를 잠그면 미국이 침공하고, 완전히 열어놓으면 이란이 쳐들어갈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제원유산업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사우디는 유가하락을 통해 성가신 경쟁자들을 아예 파멸시키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로 미국의 석유재벌 존 록펠러가 써먹은 사업전략이다.

 목표는 원유공급시장을 교란시켜온 중남미의 악동들이다. 그중에서도 세계 최대의 석유소비국인 미국 시장을 잠식, 사우디의 신경을 긁어온 베네수엘라가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도 유가하락으로 한달 수입이 10억달러대로 뚝 떨어지는 등 타격을 받고 있는 마당에 얼마나 오래 버틸지는 의문이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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