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근절되어야 ▲강영훈(세종재단이사장·전 국무총리)씨=경제난을 극복하는데 국민총화를 이뤄 모두가 합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중장기적으로는 돈과 권력이 결탁해 누적된 정경유착의 폐해가 근절되기를 바란다. 기업경영이 합리적 원칙에 따를 수 있는 경제정책이 운용돼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기존의 정당은 새로운 정책정당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는 민주시민의식 개혁에 성공해야 한다. 아무리 제도와 규정이 잘 구비됐더라도 시민의식이 개혁되지 않으면 안된다. 새 정부에서 민주사회 건설과 지역감정청산의 과제가 해결되고 평화통일의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입시지옥 없는 나라로
▲서청석(경희대 교무처장)씨=새 대통령은 반드시 「교육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이제까지 모든 대통령이 취임때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지만 실제로 「교육입국」을 곧게 인식한 대통령은 없었던 것 같다.
새 대통령의 이름이 역사에 빛나기 위해서도 그러하지만 정신적 질서와 가치관이 무너지고 국민적 소망과 이상이 무너져가는 이 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라도 그러하다. 대학의 자율성과 교육의 자치능력이 신장되고 입시지옥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근본적인 과제와 함께 목전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경제대통령」 「통일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한다.
◎법치주의 확립 최우선
▲이상경(변호사)씨=새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법치주의 확립」이다. 누차 강조된 것이고 정권교체기의 구호처럼 됐지만 법치주의 확립은 요원한 과제로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 대통령은 이 땅에 진정한 법치주의, 실질적 법치주의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국가의 가장 근본규범이고 최고규범인 헌법을 존중하고 이를 보호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정치에 종속된 법이 아닌 법질서의 테두리내에서 정치가 이뤄지는 「법과 정치의 관계」를 정립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기원한다.
◎위대한 중기시대 기대
▲이원호(중소기협중앙회 상근부회장)씨=국제통화기금 시대라는 초유의 경제난국을 극복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을 통합된 의지로 결집시켜 국민 대화합의 시대를 열어주기를 바란다.
또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앞으로의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산업구조가 중소기업 위주로 개편될 수 있도록 면밀히 배려해 위대한 중소기업의 시대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이와함께 최근의 왜곡된 금융흐름을 정상화시키고 고금리체제를 조기에 종식시켜 건실한 기업이 부도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신속하고 효율적인 각종 정책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
◎대중문화 규제해소를
▲강우석(영화감독·(주)시네마서비스 대표)씨= 우리 대중문화는 사회분위기와 정치적 상황에 따라 가장 곡절을 많이 겪었던 분야였다. 새 정부의 대중문화 발전을 위한 첫 약속은 이러한 자유롭지 못한 환경의 해소여야 한다. 문화 각 분야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영화심의의 경우 명목적으로는 검열이 없지만 있는 것보다 더 까다로워졌다는 게 영화인들의 이야기이다. 김대중대통령이 평소 갖고 있던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지켜보면서 항상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무작정 지원보다는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효과적 지원이 절실하다. 지원방법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시장경제원칙 존중을
▲손병두(전경련 상근부회장)씨=새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경제 사회 전반에 새로운 활력이 진작되기를 희망한다. 우리 경제의 당면과제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극복이며 이를 위해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향후 우리 경제구조는 무한경쟁시대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시장경제원칙이 존중되도록 개편돼야 한다. 또 미래를 준비하는 경제구조가 되어야 한다.
정부는 과거의 관료주의, 기득권을 과감히 깨고 새바람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기업도 고유한 경영문화를 살리면서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에 매진,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에 앞장설 것이다.
◎문화예술 민간주도로
▲이상만(음악평론가·국가상징자문위원)씨=정부는 문화예술을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정부가 주도하는 관치문화가 아닌 민간주도 문화가 바람직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문화정책의 기조가 없었다. 이제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문화예술의 새 틀을 짜야 한다. 그동안 서구의 것을 따라가는데 매달려온 우리는 창조적 문화를 세워야 한다. 외국문화 소비위주에서 벗어나 문화적 창조물도 국산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원의 초점은 창작에 맞춰져야 한다. IMF시대를 맞아 실감하듯 강대국 중심의 세계구도에서 독창적 문화가 없으면 경제적으로도 살 길이 없다.
◎경제난 극복에 총력을
▲채문식(고려중앙학원 이사장·전 국회의장)씨=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룩하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는 고무적인 말이다. 물론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상극의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격랑을 만난 난파 직전의 거선에 비유할 수 있다. 평온하고 잔잔한 바다에서처럼 선장 역할이 쉽지 않다. 새 정부는 정책 우선순위를 경제난 극복에 두어야 한다. 우선 배를 난파에서 건져내야 하는 것이 국민들의 소망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선인들의 지혜로운 말처럼 남북문제만큼은 서두르지 말기를 바란다.(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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