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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파워 소수독점’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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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파워 소수독점’ 없을듯

입력
1998.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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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 등 청와대비서진 초반 국정주역/한 감사원장·조 헌법재판관 ‘시어머니역’/조세형·이종·한광옥·김용환 정계주축/동교동측근 권노갑·한화갑 ‘무관의 실세’ 「김대중시대」를 이끌어 가는 주축들은 누구인가. 새 정부는 공동정권이기 때문에 주축세력의 외연이 다소 넓다. 그만큼 힘의 쏠림현상은 적은 편이다. 김영삼정권의 현철씨처럼 막강한 파워를 독점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은 없을 듯 하다. 반면 내각과 청와대에 걸쳐 의미있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목할만한 실세들은 다수이다.

 우선 청와대 수석비서진이 직급의 하향, 조직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파워그룹으로 존재할 전망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김중권 비서실장을 비롯, 전임 정권에 이어 요직을 맡게 된 강봉균 정책기획수석, 주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발탁된 김태동 경제수석 등은 초반 국정의 주역이다. 측근그룹인 문희상 정무수석 박지원 공보수석은 정치권의 인맥, 따르는 소장파들로 인해 청와대 수석 이상의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승헌 감사원장, 안기부장으로 유력한 조승형 헌법재판관도 주시의 대상이다. 어떤 의미로는 김대통령의 동지적 위치에 있는 이들은 사심없는 성품대로 국정의 감시자, 각료나 수석들에 대한 「시어머니」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이종찬 인수위원장 한광옥 노사정위원장,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가 중심축을 형성하게된다. 조대행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서울시장의 꿈을 접고 당을 맡았기에 상당기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며 이위원장 역시 95년이후 보수세력의 견인차로 활약해 그의 영역은 새삼 넓어질 듯 하다. 동교동그룹인 한위원장은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힘든 공동정권협상, 노사정합의를 이끌어내는 잠재능력을 과시, 향후 가능성을 넓혔다고 할 수 있다.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 역시 공동정권의 주역인데다 비상경제대책위원장으로 외환위기 극복에 일익을 담당, 당과 경제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외에도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 자민련 이정무 총무와 강창희 사무총장도 나름의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장재식 김원길 의원 유종근 전북지사도 경제분야에서, 천용택 의원과 신건 전 법무차관도 통치권의 보좌분야에서 각각 핵심축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드러나지 않으면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그룹도 있다. 바로 「잠수위원회」로 불리는 동교동 측근들이다. 권노갑 부총재 한화갑 의원을 비롯, 김옥두 남궁진 최재승 설훈 의원 등은 무관의 실세로 자리잡을 게 확실하다.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않지만 자생력있는 정치인으로 꼽히는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 정대철 부총재, 자민련 박철언 의원의 거취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이밖에 소장파 인사중에서 정동영 당대변인 김한길 인수위대변인 이강래 총재특보 고재방 청와대 부속실장, 자민련 정우택 의원도 가능성있는 차세대로 꼽힌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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