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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자녀 적응기간/“6개월 이상 넉넉히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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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자녀 적응기간/“6개월 이상 넉넉히 생각하세요”

입력
1998.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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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신문 등 통해 국어·한자 능력 키우고 숙제 도와줄수 있는 친구만들기 노력/애써 배운 외국어 잊지 않는것도 중요 갑자기 닥친 환란으로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하는 학생들이 많다. 아무런 준비없이 돌아온 이들은 가치관혼란, 언어미숙과 성적문제등 그동안 해외주재원 자녀들이 귀국할때마다 느껴온 어려움을 더 심각하게 겪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90년대초 조기유학바람을 타고 떠났던 터라 급우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이다.

 입시전문교육기관 교연은 8만명이 넘는 유학생의 50%이상이 올해안으로 귀국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교연은 24일 하오 2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캠퍼스 대강당에서 이들을 위한 무료강좌 「해외귀국유학생의 귀국적응 학습관리 및 진로대책세미나」를 연다. 이 캠퍼스 김준성 원장은 『사춘기 청소년들로 유학기간이 2년미만인 중·고등학생들이 국내적응에 가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인문계 고교나 대학교의 특례입학혜택을 받기도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는 획일적인 학교교육대신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현지에서 어학연수 등으로 시간을 보낸 학생은 국내에 들어와도 학력을 인정받기 어려워 곧바로 국내교육과정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 학교 입학이 무난한 학생에게도 실질적인 적응은 힘들다. 세한해외귀국자녀 교육연구소 김철영 소장은 『적응기간이 6개월이상 걸리므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각자의 조건에 맞게 학습프로그램을 짜라』고 조언한다. 귀국자녀들이 학교에서 겪는 문제로는 주로 성적과 교우관계. 입시에 매달리게 되는 중고생에게는 특히 성적문제가 크다.

 김철영 소장은 『유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 국어와 한자』라고 말한다. 『뉴스와 신문을 많이 읽으면 부족한 어휘력을 기를 수 있고 사회 역사지식도 얻을 수 있다. 국어이해력은 다른 과목 학습능력에도 이어지므로 책을 많이 읽고 쓰기연습을 하는 등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조언. 또 『영어는 문법위주, 수학은 연산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춰 공부할 것』을 덧붙인다. 현지에서 따로 배우지 않던 문법이 국내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며 수학은 외국과 달리 수업시간에 컴퓨터와 계산기를 이용할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학교생활의 성공여부는 교우관계에 달려있다. 교연 개포캠퍼스 우태영 실장은 『생활적응이나 숙제 등을 도와줄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일에 노력해야 하며 외국에서의 일상적인 행동이나 옷차림이 다른 학생들에 거슬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이들이 외국생활을 통해 익힌 외국어능력이나 매너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종남 강남대 어학교육원 원장은 『일주일에 한두번정도 외국인과 만나는 기회를 갖고 단체가 운영하는 영어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외국어를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개교하는 부산국제고외에도 더 많은 국제고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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