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린데…”하며 회피말고 솔직하고 정확하게 말해주세요▷문◁
여섯살난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는 요즘 부쩍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아기는 어디로 나오는 거야』라고 반복해서 묻고 TV드라마에서 분만장면을 본 뒤로는 『나를 낳을 때도 많이 아팠어』『애기 낳는 것 무서워』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럴때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답◁
성에 대한 호기심은 형태는 다르지만 태어날 때부터 존재합니다. 여섯살정도가 되면 남자와 여자 몸의 생김새가 어떻게 다른가뿐 아니라 성이나 출생에 대해서까지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이때 「아직 어린데…」라며 회피하지 말고 솔직하고 정확하게 대답해주세요. 물론 다른 주제와 마찬가지로 「성교육」도 점진적인 대화를 통해 전달해야 합니다. 우선 아이들이 궁금증과 관심을 편안하게 표현할수 있도록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세요. 부모님들은 대답을 하기 전에 아이들이 질문을 하는 배경이나, 성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부터 알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정서적으로 얼마만큼의 성적 지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5∼8세 정도의 어린이에게는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나온다』 『아기가 나올 준비가 되면 문이 자연히 열린다』정도의 설명으로 충분할수 있습니다. 때로는 『더 크면 알게 될거야』라고만 말해줘도 됩니다.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혼자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하므로 그 정도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원칙은 아이가 성에 대한 호기심을 부모에게 표현하는 것을 격려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당혹감이나 불편함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 정도가 지나치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통한 도움을 받도록 하세요. 아이들은 부모가 불편해하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나므로 부모가 거북스러워 할 경우 호기심의 표현을 자제하게 되며 성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되니까요. 아이들이 호기심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궁금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경우일 수 도 있습니다. 이때는 가족 모두 감정이나 느낌을 다루는 태도를 점검해 봐야 합니다. 동시에 부모는 이 나이 또래의 자녀들에게 개인적인 생활, 즉 자신의 몸과 다른 사람의 몸을 존중하는 것을 가르치고 명백한 규율을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 앞에서 이성의 부모가 옷을 벗고 다닌다든지 이성의 부모가 형제와 함께 목욕을 하는 것도 삼가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아이에게 지나친 성적 자극이 될 수 있으니까요.<김은혜 마음샘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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