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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권 “안정속 개혁” 포석/인선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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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권 “안정속 개혁” 포석/인선에 담긴 뜻

입력
1998.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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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세력 「창」삼아 전분야 변화추진/속도위반때는 보수의 「방패」로 예방 김종필 총리와 한승헌 감사원장이 지명되면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요직 인선 방향이 구체적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종필 총리의 지명은 후보단일화의 약속을 확고히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차기 정권에 보수색채가 가미됐음을 의미하고 있다. 김총리지명자는 공동정권의 지분을 지닌 「실세 총리」로서 국정 운영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당선자는 동시에 반독재 투쟁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자신과 민주화의 동지 관계인 한변호사를 감사원장에 지명, 대비를 이루게 했다. 김당선자가 경륜 못지않게 「개혁성」과 최초의 정권교체후 탄생한 정권이라는 의미에 걸맞은 「정체성」을 갖춘 인물들을 중용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결국 새 정부에서는 이처럼 서로 다른 인맥이 두 개의 큰 흐름을 이루게 될 전망이다.

 김당선자는 개혁과 보수의 두 인맥을 자신을 통해 조화시킴으로써 「김대중 정권」이라는 뚜렷한 색채를 부각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현실감각 속에서 집권초기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결국 김당선자는 개혁세력을 「창」, 보수세력을 「방패」로 역할을 분담시켜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한승헌 감사원장 지명자는 일반적인 관측보다는 훨씬 적극적으로 개혁 조치들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당선자와 분명한 교감을 가진 그가 안기부장, 법무·국방장관 등 핵심 요직들과 팀을 이루면서 사회 전분야의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종필내각이 대표하는 보수세력은 「개혁팀」의 「속도 위반」을 예방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소수정권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같다. 이같은 분업은 전정권의 개혁조치들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안전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은 공동정권의 효율적인 운영과 세력간 균형을 담보할 만한 김당선자의 정치력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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