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JP 거부 수그러드나/야 ‘투표참여론’ 빠르게 확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JP 거부 수그러드나/야 ‘투표참여론’ 빠르게 확산

입력
1998.02.24 00:00
0 0

 한나라당은 23일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 반대당론 관철을 위한 구체적 방안모색에 분주했다.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확대당직자회의, 총무단 모임은 무기명 비밀투표 참여와 백지투표 등 방법을 놓고 숙고를 거듭했다. 당의 표면적 분위기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임명동의안 통과만은 막아야 한다는 쪽이다. 다시말해 백지투표 등 「편법」사용도 불사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와 견해를 달리하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이 감지된다. 국회법 규정대로 무기명 비밀투표에 임하자는 주장이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한동 대표, 김윤환 고문, 이기택 전 민주당총재, 김덕룡 의원, 서청원 사무총장은 22일 밤 긴급모임을 갖고 투표참여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이 모두 당내 일정지분을 갖고있는 계파보스급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입장정리는 의미심장하다.

 투표참여론에 가장 적극적인 세력은 김윤환 고문측이다. 김고문계에 속한 의원들은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당론을 관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정도를 벗어날 경우 동의안이 통과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될 것이라는 논리다.

 그래서 일각에는 김고문측이 현 당지도부의 퇴진을 목표로 동의안 통과를 유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대표도 이날 당직자회의에서 백지투표에 대한 여론의 반응에 우려를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우리가 백지투표를 시도하면 여당은 본회의를 공전시키며 시간을 끌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당은 여론의 비난을 온통 뒤집어 쓰면서 결국 동의안에 찬성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덕룡 의원계의 한 초선의원도 『어차피 당결속에 한계가 있다면 정면돌파가 바람직하다』며 이에 동조했다. 24일 의원총회에서는 투표참여론이 공식제기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유성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