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 작전·단체할인에 매출은 별로 동남아에서 몰려오는 겨울관광객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으나 관광수입 증대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용평리조트, 알프스리조트, 성우리조트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체제이후 동남아 관광객 특수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20∼30%의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온 스키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내국인에 비해 턱없이 적은데다 할인율이 높은 여행상품으로 입국하는 단체손님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중에는 스키 고객이 아니라 「눈 구경꾼」이 더 많아 리프트사용료 등 부대시설 수입도 미미한 수준이다.
강원 고성군 알프스리조트의 경우 이번 스키시즌 동안 동남아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100% 증가, 5,0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갔지만 대부분이 비용 2만원 안팎의 「반나절 고객」이어서 매출액 신장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동남아관광객들 가운데 하루 3만∼4만원짜리 리프트이용권을 구입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이 스키를 타지는 않고 한번 신어보는 것에 만족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강원 횡성군 성우리조트 관계자도 『콘도이용료와 식대 등 1박2일 요금이 내국인(12만원)보다 훨씬 적은 7만원선에 그칠뿐 아니라 패키지일정 외에 쇼핑이나 식사 등은 외면한다』며 매출신장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다.
리조트업체들은 그러나 『시설을 묵혀두는 것 보다는 「자린고비 손님」이라도 아쉽다』며 『내국인들의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정상화할 때까지 해외손님을 되도록 많이 유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