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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유행 추상조각 감명”/중 후오보양 교수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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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유행 추상조각 감명”/중 후오보양 교수 조각전

입력
1998.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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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개방물결은 중국조각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각은 러시아식 기념물 전통이 너무 강해 구상일변도지요. 한국에 와보니 미국이나 유럽식 추상조각이 유행이더군요. 많이 배웠습니다』 24일까지 갤러리2020(02­735­4151)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루신(노신)대 후오보양(곽파양·42) 교수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해 3월 원광대 교환교수 자격으로 한국에 온 그는 1년 기한을 마치고 28일 귀국한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 한국에서의 추상경험을 한껏 살린 작품을 내놓았다. 표현주의적 색채가 강한 소형 브론즈조각에는 모두 자(척)의 눈금선이나 소묘의 밑선이 들어가 있다. 가슴을 상징하는 「B」, 엉덩이를 의미하는 「H」 등의 약어도 새겨져 있다. 모든 것을 수로 환산하고 약어로 치환하는 현대사회를 표현한 것이다. 기본기가 탄탄한 구상조각의 조형성과 주제의식이 적절히 조화돼 있다는 평이다.

 후오씨는 중국에서는 알아주는 중진조각가로 베이징(북경)인민대회당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홍콩반환기념 조각인 대형조형물 전국공모에 당선, 귀국 후엔 베이징에서 가장 큰 조각작품 「국풍」(높이 20m)을 서역광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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