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 변호사들 “고맙다! 밀레니엄 버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 변호사들 “고맙다! 밀레니엄 버그”

입력
1998.02.23 00:00
0 0

◎2000년도 인식오류 관련 벌써부터 손배소송 잇달아/4,000억불 규모 ‘돈맥’ 예고 전세계적 재앙을 몰고올 것으로 우려되는 「밀레니엄 버그」.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오히려 「밀레니엄 축복」으로 다가온다. 바로 변호사들이다.

 밀레니엄 버그란 컴퓨터가 연도를 두자릿수로만 인식, 2000년과 1900년을 구별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이다. 남은 34개월안에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멀쩡하던 비행기가 떨어지고, 도시에 난데없이 핵폭탄이 날아들게 될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이와 관련한 첫 소송이 지난해 8월 제기됐다. 한 식품공급업자는 현금등록기가 유효기간이 2000년이후인 신용카드를 인식하지 못해 고객을 놓쳐 수십만달러를 날렸다며 등록기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12월에는 뉴욕의 컴퓨터 제작사가 소프트웨어 공급자측에 밀레니엄 버그 해결 프로그램을 무상지원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담배피해소송처럼 주 정부들의 집단소송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유사 소송과 법률 상담이 줄을 잇자 변호사들은 담배피해 소송을 능가하는 「돈 맥」의 등장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밀레니엄 버그 전문가 앤 코푸는 소송관련 비용이 4,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일부에서는 이 액수도 지나치게 낮춰잡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코푸는 『변호사중에는 고객 보호를 위해 애쓰는 「선한 신사」도 있지만, 오로지 떼돈 벌 궁리만 하는 「고약한 신사」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이희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