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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에 갇힌 대통령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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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에 갇힌 대통령 “이제 그만”

입력
1998.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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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에 더 가까이/안가 복원 여론수렴 사용 취임을 목전에 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진영에서 현 김영삼 대통령이 모두 폐쇄했던 「안전가옥(안가)」중 극히 일부분만이라도 다시 복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인수인계 과정에서 흘러나온 이러한 목소리는 「대통령이 청와대 밖에서 국민의 여론을 직접 듣고 민심을 살피기 위한 별도의 장소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여기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실패가 「안가는 정치자금을 받는 장소」로만 인식한 나머지 여론수렴 기회까지 봉쇄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는 점이 강조되기도 한다.

 실제로 청와대의 업무 인계팀은 새 정부에서 일할 사람들에게 「2∼3개 정도의 안가는 꼭 필요하다」는 점을 최우선순위로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당선자측의 청와대 비서진도 「구중궁궐」처럼 겹겹이 둘러싸인 청와대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여론과 동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안가 후보지로는 우선 현재의 삼청동 임시공관이 유력하고 전에 안가로 사용되던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과 헌법재판소장 공관이 다시 쓰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김당선자측은 안가라는 말이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청와대 별관으로 지정하고 가옥의 명칭을 붙여 일반인도 이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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