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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총장 ‘이회창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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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총장 ‘이회창 때리기’

입력
1998.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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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인기 관리만…” 비난발언 배경 관심 김태정 검찰총장이 21일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를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서 발언의 진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총장은 이날 「DJ 비자금 의혹사건」과 관련, 이명예총재가 검찰 조사에 계속 불응하는데 대해 『법조인 출신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면서 『자기 인기관리만을 위해 교묘하게 여론을 이용하는 타고난 정치인』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더구나 이 발언은 검찰 관계자 등의 모임이나 사석에서 비공식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김윤성 대검 공보관이 『기자들에게 공개하라는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발표」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수사미진의 책임을 이명예총재에게 돌리려는 것이라는 수사기술상의 이유에서부터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총리 임명동의를 앞둔 야당 압박용이라는 정치적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같은 해석들을 일축했다. 박순용 대검중수부장은 『이명예총재를 조사하지 않고는 금융자료 유출부분 수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가 없다』면서 『총장의 발언은 수사협조를 강도높게 촉구하는 것 이외에 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이명예총재 조사문제가 마치 검찰이 편파수사를 하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도 이미 서면조사를 받았는데 이명예총재가 조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이명예총재가 끝내 조사에 불응하면 달리 방법이 없다』고 밝혀 강제조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예총재측은 일단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명예총재의 한 측근은 『현직 검찰총장이 정치권을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도의적으로나 법리적으로나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맹형규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의 움직임은 김대중 당선자측이 야당에 대한 정치보복에 착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예총재는 미국 버클리대의 「특별명예상」을 수상하기 위해 예정대로 22일 하오 출국한다.<김상철·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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