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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8.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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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이라크공격이 임박해짐에 따라 중동지역으로 세계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지만 다시 전란의 불꽃이 피어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이란 국제정치학상의 용어는 미국의 해사전략가 앨프리드 마한이 1902년 9월 런던에서 발행되는 「내셔널 리뷰」에 발표한 「페르시아만과 국제관계」란 논문에서 처음 사용하면서 공식화됐다. 마한은 수에즈운하에서 인도까지를 중동지방이라고 했다. ◆중동은 유럽사람들의 개념이다. 이들은 예부터 한국이 자리잡고 있는 동북아를 극동, 지중해 동쪽에서 발칸반도까지를 근동, 그리고 극동과 근동 사이를 중동이라고 부르면서 그들의 이익권으로 생각, 끊임없이 이곳을 지배하려 발버둥쳐 왔음은 역사가 말해준다. ◆마한이 중동의 시작으로 본 수에즈운하도 영국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고 그 끝인 인도도 영국이나 포르투갈등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유럽인들의 중동이란 개념 속에는 예나 지금이나 자신들의 이익이 살아 움직이는 텃밭이란 의식이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 ◆이라크사태는 후세인대통령의 돌출행동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그 바닥에는 이러한 유럽인의 의식과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중동 각국의 저항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 이러한 인식에 대한 전환 없이는 아무리 폭격을 한다고 해도 중동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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