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만발/빨래·목욕 등 “소중한 체험” 「어려울 때 일수록 봉사정신부터 배우자」
상당수 대학총학생회가 경제난을 도외시한 채 콘도 등에서 대규모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을 갖거나 술판 신입생환영회로 눈총을 받는 것과는 달리 경기대 등 일부 대학들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마련,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경기대총학생회는 학교와 공동으로 24∼26일 충북 음성꽃동네에서 신입생 재학생 교수 학부모가 함께 하는 오리엔테이션을 갖기로 했다.
첫날은 여느 신입생오리엔테이션과 같이 학사행정 소개와 학부별 발전계획 및 교육목표 전공과정에 대한 설명회가 예정돼 있지만 둘째날은 다르다. 신입생 전원이 상·하오로 나뉘어 꽃동네 신부들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따라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무의탁노인 행려환자 지체부자유자 등 버림받은 이들을 위해 빨래 설거지 청소 목욕시켜주기 대·소변받아주기 등을 하며 지성인이 갖춰야 할 덕목을 함양하게 된다. 또 저녁에는 술판환영회 대신 각 동아리가 마련한 집체극과 무예마당 등의 공연과 「강강술래」 등 민속놀이 한마당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날에는 방학기간 등을 통해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할 신청자도 받는다.
꽃동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지난해 사회봉사과목을 교양강좌로 개설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초 10여명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했던 학교측의 예상을 뒤엎고 무려 5백50여명이 수강했고 수강자 전원이 음성 꽃동네를 거쳐 갔다. 학생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학교측은 『신입생에게도 봉사활동을 체험하게 하는 게 좋겠다』고 총학생회에 제안했고 총학생회는 지난달 간부수련회를 꽃동네에서 갖고 난 뒤 흔쾌히 받아들였다. 총학생회 김상호(25·지역개발4) 사무국장은 『취지가 워낙 좋아 학교측과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측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하자 5만2천원을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신입생 3천여명중 2천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손종국 총장을 비롯해 교수도 2백여명이나 신청했다. 지난해 여름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개원이래 최대 규모의 봉사자들이 모여 들게 되는 셈이다.
한편 공주대 신입생과 교수 등 2천1백여명도 19∼21일 꽃동네에서 신입생오리엔테이션겸 봉사활동 기회를 가졌다. 또 포항공대(26∼28일) 홍익대 미대(22∼24일) 홍익대 조치원캠퍼스(26∼28일) 서원대(28일∼3월1일) 동원공업전문대(3월17∼18일)도 꽃동네에서 신입생오리엔테이션 및 수련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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