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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 ‘정치계절’/베이징=송대수(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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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 ‘정치계절’/베이징=송대수(특파원 리포트)

입력
1998.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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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봄은 정치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춘지에(춘절)가 끝나면 전국정치협상회의, 3월에는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 7,8월이 되면 베이다이허(북대하) 원로회의 순으로 한치의 틈도 없이 일정이 잡혀있다. 특히 98년 중국의 봄은 엄청난 무게를 갖고 다가오고 있다. 덩샤오핑(등소평)이라는 거목이 사라진 후 처음 맞는 봄이다. 동시에 지난해 당 15차대회이후 3월초 9기 첫 전인대가 개막돼 21세기 중국을 이끌 국무원 등의 지도부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가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은 정치열풍에 휩싸여있다. 중앙과 지방의 각급 당위원회, 인민대회, 정부·정협 등 「차기」구성을 위한 인선작업이 물밑에서 한창 진행중이거나 이미 완료됐다. 또 야당격인 8개 민주당파도 1,372명의 중앙위원, 각당의 정·부주석 등의 인선을 매듭지은 상태다.

 이번 전인대와 정협의 차기인사 배치는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의 독자적 국정수행을 위해 지위를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 15차 대회이후 강주석은 차오스(교석)의 퇴임을 원만히 처리하고 미국 방문도 성공리에 마쳤으며 아시아 금융위기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당대회를 통해 다양한 소유제 및 공동발전의 기본제도 건립과 공유제의 다양한 실현방식 등 새로운 개념과 정책을 통해 등이론을 계승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리무중인 중국의 정치체제에도 불구하고 3월 전인대는 강주석과 주룽지(주용기) 부총리의 신정시대 개막을 예고하게 되리라는 것이 정설이다. 주경제담당부총리가 임기를 마치고 전인대 상무위원으로 가는 리펑(이붕) 총리의 후임으로서 독특한 사회주의체제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도 인사설은 무성하다. 당내의 복잡한 업무와 각 방면과의 협조문제는 주석의 신임을 받고 있는 쩡칭훙(증경홍) 중앙판공청 주임, 엄격한 비밀유지를 요하는 사상·여론·선전부문은 중앙선전부장 딩관건(정관근)이 담당, 보좌한다는 등이다. 또 주룽지, 리란칭(이람청), 리티에닝(이영). 첸지천(전기침), 우방궈(오방국) 루오간(나간) 우이(오의) 등은 부총리, 국무위원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중국전문가는 이번 봄 중국의 정치풍향도 등이 개혁·개방을 주창하면서 한 다음과 같은 말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은 『동지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작은 병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 꾀병앓는 신음소리가 방자하다. X통위에 섰으면 X를 누어야 한다』며 안정속의 개혁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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