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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고별간담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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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고별간담 일문일답

입력
1998.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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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광 긴 고뇌 5년 대선 공정관리 큰 보람” 김영삼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퇴임에 즈음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며칠 뒤면 제 일생에서 가장 영욕이 크게 점철된 청와대를 떠나 상도동으로 돌아간다』며 『5년전 국민과 함께 부푼 꿈과 희망을 안고 이 땅에 문민정부를 출발시켰으나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대통령은 『비밀을 유지하며 금융실명제를 단행한 것이 재임중 가장 힘든 일이었으며 대선을 공명정대하게 치른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회고했다.

 ­퇴임후 정치활동을 하거나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기여할 생각은 없는지요.

 『25세에 국회의원이 되어 대통령 임기를 마칠 때까지 44년 걸렸습니다. 퇴임후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며 정치활동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 나이 70이고 정치한 지도 오래됐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일입니다』

 ­이회창 한나라당 명예총재와의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며 퇴임 후에 만날 계획이 있습니까.

 『그 문제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명예총재는 내가 감사원장 총리 당대표로 임명하고 총재가 되도록 넘겨주기도 하고…. 퇴임후 상도동으로 찾아오겠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문민정부 5년을 평가한다면.

 『내가 평가하는 것은 우습지요. 먼 훗날 역사에 맡기겠습니다. 굳이 얘기를 한다면 대통령으로 당선돼 정말 꿈을 안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취임했었습니다. 5년동안 영광의 시간은 짧았고 고뇌의 시간은 아주 길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도쿄(동경)납치사건」과 관련한 중앙정보부 자료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있습니까.

 『20여년이 지났지만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제(19일) 안기부장이 「현재 그 사건과 관련한 어떤 서류도 안기부가 갖고 있지 않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외환위기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 질 생각입니까.

 『그렇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당시 경제부총리나 경제수석 등을 포함해 나라가 잘못되도록, 국가가 부도나도록 그냥 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대통령인 저에게 책임이 있습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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