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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화학테러 안방 노출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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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화학테러 안방 노출에 경악

입력
1998.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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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지하철 출근길 승객 수천명이 갑자기 붉은 피를 토한 뒤 가슴을 쥐어뜯으며 숨져간다. 이 모습은 결코 가상이 아니다. 만약 미 연방수사국(FBI)이 19일 백인우월주의자인 래리 웨인 해리스와 윌리엄 리비트를 체포하지 않았다면 발생할 수 있었던 사건이기 때문이다. FBI 수사책임자 보비 실러는 『해리스와 리비트는 세균테러를 모의하고 생화학무기를 만들기 위해 각종 실험을 해왔다. 해리스의 차량에서 압수한 탄저병균으로 보이는 물질을 군기관에 보내 조사하고 있으며 뉴욕시 지도 입수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요도시 지하철을 목표로 한 세균테러 모의혐의로 체포된 해리스와 리비트는 미국이 더 이상 생화학무기 테러 예외지역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전문기관이 테러리스트의 「미래무기」로 꼽았던 탄저병균, 독가스 등 생화학무기가 이미 「현재의 무기」라는 사실도 증명해 줬다.

 미국인들은 생화학무기 생산·저장국가로 이라크를 지목해왔다. 그러나 정작 자국내에서 세균테러 가능성이 확인되자 「안방의 허술함」에 경악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재닛 리노 법무장관의 전화보고를 받고는 크게 놀라며 『사전에 체포돼 천만다행』이라고 한숨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내 테러사건은 폭탄과 총기를 이용한 것이 대부분이고 세균테러는 없었다. 다수의 사상자를 낸 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주차장테러, 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테러·LA열차테러등이 대표적인 폭탄테러이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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