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옴진리교 모방” 탄저병균 보유 2명 조사【뉴욕=윤석민 특파원】 미 연방수사국(FBI)은 19일 미국 주요도시의 지하철을 대상으로 세균테러를 모의하던 래리 웨인 해리스 등 2명을 체포했다.
네바다주 FBI지부의 아우렐리오 플로레스 대변인은 이날 이같이 밝히면서 『이들을 네바다주 헨더슨의 한 진료실 밖에 주차해 있던 승용차에서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95년 옴진리교의 도쿄(동경) 지하철 독가스테러를 모방한 범죄를 모의한 것 같다』며 『미국 주요 도시의 지하철을 테러대상으로 논의했으나 아직 뉴욕 등 특정한 도시를 겨냥한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들이 탄저병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를 무기형태로 제조, 대중을 상대로 살포하려는 모의를 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용의자중 한명인 래리 웨인 해리스는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95년 우편을 이용, 선 페스트 박테리아를 불법 취득한 혐의로 기소돼 18개월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기도 해리스는 누구/백인 우월주의 네오나치단체 소속/미생물학자 출신으로 ‘성전’ 신념
세균테러를 기도한 래리 웨인 해리스(46)가 극우 인종단체 소속원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미생물학자에서 테러리스트의 변신이 우발적·정신병적 충동이 아니라 성전을 벌이겠다는 신념에 기초했기 때문이다.
그는 오하이오 주립대 미생물학과를 나와 민간 연구소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다. 95년에도 선페스트 박테리아 불법소지 혐의로 체포돼 지난해 18개월의 집행유예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생물학 지식의 무기화에 큰 관심을 가져 「미생물 전쟁:북미에 대한 주요 위협」이란 책을 쓰기도 했는데 최근 그는 이라크의 미국에 대한 생물학 공격을 방어키 위한 연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아리안 네이션스」와 「크리스천 아이덴티티 교회」 회원으로 동시 소속돼 있다. 특히 그가 오하이오 지부 부책임자로 있는 네이션스는 히틀러 예찬론자인 리처드 버틀러(78)가 70년대 중반에 창설한 네오나치 집단. 네이션스는 과거 미국 남부를 공포에 떨게 했던 쿠쿡스클랜(KKK)보다 훨씬 극단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션스는 유대인을 악마의 자식으로, 유색인종을 쓰레기 피조물로 보고 있으며 백인 혈통유지를 위한 백인국가 건설을 꿈꾸고 있다. 연례 세계대회를 개최하는 네이션스의 조직원은 주로 전 KKK단원과 스킨헤드족으로 구성돼 있다. 미정부 기관인 「클랜워치」는 미국내에 존재하는 800여개의 극단적 반정부 집단 중 상당수가 대량 파괴무기의 잠재적 수요자라며 우려하고 있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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