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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대란설 “3국이 변수”/전문가가 본 위기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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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대란설 “3국이 변수”/전문가가 본 위기 실체

입력
1998.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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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변수­결산 앞두고 기업외채 본격 회수/인니 변수­폭동·IMF와 갈등 심화땐 파장/중국 변수­홍콩신용 하락·위안화절하 주시 「3월 대란설」은 설로 끝날 것인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3월 위기를 극복할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고 최근 며칠간 달러당 1천7백원대에 진입, 극심한 불안양상을 나타냈던 환율도 20일 1천6백원대 초반까지 회복됐다.

 3월 대란설의 실체는 나라밖의 악재로 국내에서 제2의 환란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것. 「3월 위기는 찻잔속 폭풍에 머물 것」이란 낙관론에도 불구, 일본과 인도네시아 중국등 금융시장 움직임은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일본 변수:지난해 12월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비상이 걸린 은행들이 무차별 여신회수에 들어갔던 것처럼 일본계 은행들도 3월말 결산을 앞두고 한국계 금융기관 외채를 집중적으로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원래 3월은 일본계 은행들의 결산자금회수로 외환수급이 빠듯하지만 한보사태 직후였던 작년에도 무사히 넘긴 것처럼 올해도 약간의 유동성부족 정도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도쿄 미쓰비시은행처럼 뉴욕외채협상에 참여했던 대형은행들은 만기연장에 적극적이지만 다른 일본은행들은 이미 크레디트라인 축소 및 롤오버 중단에 들어간 상태』라며 『정부지급보증 대상에서 제외된 기업외채의 회수압박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했던 한 금융계인사도 『일본은행 자체가 부실여신급증으로 국내은행들과 처지가 별로 다를 바 없어 한국지원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변수:인도네시아 외환위기도 대통령선거와 고정환율제 채택 등 현안이 걸려 있는 3월이 분수령이다. 이미 유혈폭동으로 전개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태가 대선을 계기로 더 악화할 경우, 또 환율정책을 둘러싼 인도네시아정부와 국제금융계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 인도네시아는 모라토리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사태악화는 동남아 전체에 대한 국제적 신용도를 추락시켜 한국의 외자유입일정 및 신용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변수:중국정부의 환율(현재 달러당 8.28위안)유지방침에도 불구, 위안화는 주변국 외환위기에 점차 전염되어 가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홍콩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고 S&P도 「중국을 예의주시한다」고 밝혔다.

 외환보유고 1천4백억달러의 중국이 흔들린다는 것은 아시아 금융시장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 한은관계자는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위안화가 동요하면 주변국통화는 강력한 추가상승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계 은행들의 여신회수, 인도네시아의 모라토리엄, 중국의 통화가치추락이 겹칠 경우 한국의 외환상황은 일대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환율불안→고금리심화→기업도산의 악순환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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