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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인가 변화인가/북한 평화공세 제스처 ‘떠보기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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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인가 변화인가/북한 평화공세 제스처 ‘떠보기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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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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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최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종의 응수타진성 대남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양상이다. 북한은 19일 판문점을 통해 「남조선의 정당·단체들에 보내는 편지」를 남측에 전달해왔다. 이 편지에는 『오늘 우리앞에 나서는 긴절한 과제는 북남관계를 화해와 단합의 관계로 전환시키는 것』 『대화와 협상을 통해 통일문제를 자주적·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돼 있는 등 부분적으로 평화공세적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편지는 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당·단체연합회의」가 채택한 것인데 그동안 이 연합회의는 매년 1월에 열렸기 때문에, 북한이 남한 새 정부의 출범을 염두에 두고 회의 개최 시기를 조절했을 것으로 통일원 등 정부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또 통상적으로 포함돼 있던 해외동포 부분이 빠진 것도 새 정부측에 남북한 당사자 대화의 기대를 심어주는 「떠보기용」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왜냐하면 이 편지는 국가보안법과 안기부 철폐 주장을 반복하고 정부당국간의 책임 있는 대화를 인정하지 않는 등 종전의 통일전선전술을 되풀이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당국은 지난 15일 북한이 느닷없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주소안내」사업에 착수키로 한 조치와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이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을 새 정부의 대화의지에 대한 「화답」으로 한정할 경우 지나친 해석이라고 말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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