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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원자재·금융비용 수출할수록 오히려손해(흔들리는수출현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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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원자재·금융비용 수출할수록 오히려손해(흔들리는수출현장:상)

입력
1998.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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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기업들은 재벌구조조정 정리해고 등 격동하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출총력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명제는 현실에서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금융시스템등 지원체계의 혼선 원자재난등은 모처럼 불붙고있는 수출의지를 좌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출을 가로막는 난맥상들을 3회에 걸쳐 정리한다. 국제통화기금 (IMF)체제 탈출을 위해 국내기업들은 대부분 수출목표를 늘려잡고 경영진들마저 해외로 뛰는 수출총력체제에 돌입했다. 수출이라는 일점돌파만이 난국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당장 환율상승으로 생긴 가격경쟁력은 전의를 불타오르게 하기 충분하다. 지난해 연말 800원대이던 환율이 1,700원대 까지 오른 상태여서 2배가까운 가격경쟁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업체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아직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 첩첩히 막힌 산들은 환율상승이라는 엄청난 무기를 무력화시키고 결국 수출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21일 실시한 수출채산성 조사에 따르면 외환사태이후 수출채산성은 더욱 악화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가 생각하는 적정 수출채산성은 15.8%지만 외환사태이후 마진율은 9.9%로 떨어지면서 외환위기이전 (11.9%)보다 나빠진 것이다.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가격은 76%나 상승했지만 이같은 가격경쟁력은 바이어의 가격인하요구로 11.5%, 수입원자재 국내원자재 운송 인건비 금융비용등 수출원가상승 54.6%로 잠식당했다는 얘기다.

 신발제조업체인 J사의 경우는 우리 수출업체가 처한 사면초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의욕에 넘쳤던 1월이 지난뒤 결산을 해보니 남는게 없었기 때문이다. 이업체 관계자는 『바이어는 깎아달라고 하고 원자재가격을 비롯한 원가는 엄청나게 올랐다』며 『수출을 할수록 적자가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J사의 경우 수입원자재가 100%나 뛴것을 비롯 국내원자재가 55%, 운송비와 인건비가 20%, 달러를 바꾸는데 드는 외환수수료가 38.3%, 일반 금용비용이 55% 올랐다. 바이어들의 요구로 수출가격은 12%나 낮춰진 상태. 결국 환율상승에 따른 80%의 가격상승부분은 모두 까먹고 3%라는 마진밖에 남지않았다.

 원자재난도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이달초 중기청조사는 3월께 상당수품목들이 주문을 받고도 수출을 하지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조사결과 철강 스테인리스강 니켈등의 경우 적정량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알미늄 구리등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무협의 조승제 이사는  『수입상들의 사재기, 금융기관의 외환 수수료등 가능한 부분은 늦기전에 빨리 수술해야한다』고 밝혔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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