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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반대” 예상밖 거센 목소리/미 이라크 공격 국민설득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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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반대” 예상밖 거센 목소리/미 이라크 공격 국민설득 토론회

입력
1998.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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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박수 시민 찬반 팽팽/“공격 불가피” 의견도 많아 미 행정부는 18일 하오(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대 이라크 군사공격의 당위성을 직접 국민에게 설득키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가졌다. 미 안보정책의 「ABC」라고 불리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보좌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등 3명이 참석, 대학의 야구장에서 3,000여명의 시민과 90분에 걸쳐 벌인 이날 토론회는 찬반론자들의 고함과 박수속에 진행돼 흡사 운동경기의 응원전을 방불케 했다. 미 행정부는 CNN의 독점중계로 진행된 이날 행사가 국민을 차분히 설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예상밖으로 강력한 전쟁반대론에 부딪치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하오 2시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전쟁반대론자들은 『인종차별적 전쟁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쳐댔고 사회를 맡은 CNN 앵커맨이 여러차례에 걸쳐 정숙해줄 것을 요구, 겨우 토론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무력응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올브라이트 장관의 발언이 시작되자 다시 관중석에서는 『전쟁반대』등의 구호가 터져 연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토론회는 관중석에 마이크가 설치돼 교수 학생 주부 중동계유학생 참전용사등 각계 인사들의 질문에 올브라이트 장관등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질문 가운데는 『미국 정부가 이슬람에 대한 차별정책을 펴고 있고 이라크 사태도 그중 하나』 『이라크 공격은 죄없는 어린이와 여자들을 학살하는 것』이라는등 신랄한 반대의견도 많았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답변을 통해 『무기사찰을 둘러싼 이라크와의 갈등은 우리가 직면한 최대의 안보적 위협』이라며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력으로 응징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코언 장관은 『후세인은 유엔 무기사찰 첫날부터 사찰단의 활동을 지연시키는 등 국제사회를 기만해 왔다』며 『그러나 우리는 후세인을 제거하거나 이라크인을 살상하려는게 아니고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위협을 종식시키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전쟁반대론자의 목소리가 높기는 했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중에는 이라크 공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게 대체적인 평이다. 실제로 반대론자의 구호가 나올 때 또다른 쪽에서는 『듣기 싫으면 미국을 떠나라』는 맞구호가 터지기도 했고 정부측 인사의 답변이 끝날 때마다 지지를 보내는 박수가 나왔다. 특히 베트남전에서 아들을 잃었다는 70대의 참전용사가 마이크 앞에 나와 『후세인을 해치우자』고 역설할 때는 가장 많은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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