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언론인들이 18일 펜 대신에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최근 국방부의 부패를 고발하는 기사를 쓴 선데이타임스의 국방부 출입기자인 이카발 아차스를 군인들이 살해 위협한데 항의하기 위해서다. 국영 언론사 기자까지 낀 수백명의 언론인들은 수도 콜롬보의 중심가 립튼광장에서 정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정부에 대해 진정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만갈라 사마라웨라 공보장관은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하며 찬드라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명했다고 화살을 비켜가려고 했다. 하지만 언론인들은 정부가 언론인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타밀반군이 장악중인 북부 내전지역에 관비여행을 급조했다며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도 한 여성 인도특파원이 콜롬보에서 군인들에게 습격을 받았으며 거의 대부분의 외국 특파원들이 전화도청을 당하고 있을 정도로 스리랑카에는 언론의 자유가 속박받는 실정이다. 언론인들은 이번 기회에 「칼보다 펜이 강하다」는 것을 정부에 보여줄 심산이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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