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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납치 관련자들 지금 뭐하나/이후락,하남 자택서 은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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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납치 관련자들 지금 뭐하나/이후락,하남 자택서 은둔

입력
1998.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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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청주서 부인 옥바라지/하태준,최근 일선서 은퇴 25년전 「김대중 납치사건」에 관여했던 중앙정보부 관계자들은 대부분 세상에서 모습을 감춘 채 은둔의 나날을 지내고 있다.

 당시 중앙정보부장으로 이 사건을 총괄했던 이후락(74)씨는 여전히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경기 하남시 동서울 골프장 입구에 지은 자택에서 기거중이다. 이씨는 가끔 지난 75년 부인의 권유로 경기 광주군 초월면 도평리에 세운 「도평요」에서 도자기를 구우며 소일하고 있으나 일체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기자들과의 접촉도 극력 피하고있다.

 당시 중정차장보였던 이철희(75)씨는 사건후 79년 유정회의원을 지냈으며 80년 「큰손」 장영자씨와 결혼해 화제를 뿌린 후 82년에는 거액 어음사기사건으로 부인 장씨와 함께 구속됐다 91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씨는 94년 어음연쇄부도사건으로 부인 장씨가 재수감된 이후에는 옥바라지를 위해 청주교도소 근처에서 4년째 혼자 살고있다. 이씨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이후락 부장이 지시해 이루어진 일』이라며 당시의 상황을 담담히 털어놓아 이미 이 사건에 대한 마음의 정리가 이루어진 듯했다.

 납치사건의 현장총책임자였던 윤진원(73) 당시 중정8국공작단장은 80년초 중정에서 은퇴한 후 주로 중정시절의 동료들과 어울리며 소일했을 뿐 외부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윤씨는 부산공고를 졸업한 후 50년 육군종합학교에 입교, 그해 12월 소위로 임관했다. 임관후 윤씨는 육군첩보부대(HID)로 옮겨 일하다 61년 중정이 창설되면서 현역 소령신분으로 중정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중정에서 대북공작업무를 맡아오다 탁월한 공작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납치현장지휘를 담당했다. 윤씨는 현재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빌라에서 큰아들과 살고있으며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당시 해외공작국장이었던 하태준(71)씨는 78년 중정차장보를 끝으로 중정을 나와 80년 롯데상사사장, 95년 호남석유화학사장을 지냈고 최근 회사고문을 마지막으로 일선에서 은퇴했다. 또 당시 주일공사로 사건에 관여했던 김기완(가명 김재권)씨는 사건후 미국으로 이민했다가 5년전에 사망했다.

 또 당시 공작선 용금호의 조리장이었던 조시환(70)씨는 93년 9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금호는 화물선으로 위장한 중정의 공작선』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윤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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