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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빅3 ‘국제감각’은 필수/경제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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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빅3 ‘국제감각’은 필수/경제계 목소리

입력
1998.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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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장관­실력·배짱 겸비해야/한은 총재­강한 뚝심·고집 필요/금감위원장­정치인보다 관료출신을 새 정권의 주요 요직에 대한 하마평이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 막상 경제계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제계 에서 생각하는 경제요직,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재정경제부장관 한은총재 금융감독위원장의 자격은 어떠해야 되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본다.

◆재경부장관

 금융과 세제, 물가, 경제정책 권한을 가지고 있는 재정경제부 초대장관은 국난극복의 실무 총책임자인만큼 다양한 자질과 실력을 골고루 갖추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경제에 정통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아시개발은행(ADB) 등 우리나라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국제기구는 물론 미국 일본 등 우방국 정부 및 국제금융계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감각과 영어실력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우방국과 IMF가 경제철학이나 경력에서도 호감을 가질만한 인물이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특히 재벌 등 산업정책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뚝심과 배짱도 요구된다.급격한 구조조정과정에서 오는 실업과 물가상승 등을 감안해 중소기업과 서민 등 약자를 배려할 수 있는 인간미도 겸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총재

 중앙은행 총재는 무엇보다 강한 뚝심과 고집의 소유자여야하며 고분고분 시키는대로 하는 인물은 절대로 안된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은 통화가치안정과 인플레억제를 위해 행정부를 견제하는 곳』이라며 『미국의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이나 독일의 티트마이어 분데스방크 총재처럼 대통령, 총리와도 정책방향을 놓고 맞서며, 팽창정책 요구를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햇다.

 다음은 풍부한 외국어 구사력과 국제감각. 중앙은행 총재는 국제회의 참석회수가 연 20여차례에 달하는 「금융외교관」이며 IMF시대에 이같은 역할은 특히 요구된다. 또 선진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격」을 맞추려면 연령도 젊기 보다는 50대 후반∼60대 초반이 적합하다는게 일반적 견해다.

◆금융감독위원장

 금감위는 금융과 재벌을 동시에 통제할수 있는, 국세청에 못지않은 막강의 권력기구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앉느냐에 따라 금감위의 권한은 경제를 죽이는 칼이 될수도 있고 살리는 칼이 될수도 있다.

 금감위의 탈정치성 및 엄정 중립성을 위해 금감위원장은 정치인출신은 적절치않으며 은행 보험 증권등 금융전반을 잘알고 국제금융의 흐름에 밝은 전문가여야 한다는게 금융권의 견해다. 다만 피감 기관인 민간금융계 출신이 감독기관장이 되는 것 역시 어색하기 때문에 금융정책을 오랫동안 다뤄온 관료출신이 현실적으로 가장 적당하다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경제관료라도 「관치금융」 사고에 젖은 인사는 오히려 위험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김경철·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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