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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드림벤처」 뜬다/학생이 대표이사 교수·중기는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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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드림벤처」 뜬다/학생이 대표이사 교수·중기는 주주

입력
1998.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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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특허 최첨단 계측장치 무기/「SNU프리시전」 명명 내일 출범 국제통화기금(IMF)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최고의 첨단기술기업을 지향하는 서울대학 벤처기업이 21일 법인으로 정식출범한다.「SNU Precision(서울대 프리시전)」으로 명명된 이 회사는 서울대 공대 대학원재학생 김영삼(32·박사과정 1학기)씨가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교수, 학생, 중소기업인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DREAM 산학협동기업」이기도 하다.

 이 벤처기업이 올 하반기 생산해 낼 2가지 제품은 미국 일본 등에 특허출원한 세계최고 수준의 정밀계측장치들로 수출을 통해 IMF 난국 극복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SNU 프리시전」의 산실은 공대 기계설계학과 박희재(37) 교수의 연구실. 박교수의 지도아래 김씨와 이석원(28·박사과정 7학기)씨가 지난해 획기적인 기술들을 개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먼저 김씨가 개발해낸 「볼(Ball)과 바(Bar)를 이용한 공작기계의 오차평가 및 보정장치」는 현재 이 분야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 영국 R사제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기능이 우수하고 가격도 개당 4천달러로 절반수준이다. 이 기술을 소개한 논문이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에 발표되자 폭발적인 찬사와 함께 프랑스 미국 등 외국 기업의 기술매입 신청이 쇄도했다.

 「SNU 프리시전」의 2호제품이 될 이씨의 「공작기계용 열변형 오차 보정장치」는 장시간 사용에 따른 열로 기계가 변형되는 것을 예측하고 바로 잡아주는 시스템으로 세계최초의 신기술. 개당 생산가가 2천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이 장치도 출시되는대로 엄청난 주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교수는 제자들이 사장시키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술들을 잇따라 개발해내자 직접 자금조달에 나서 뜻있는 중소기업 대표 4명으로부터 각 1천만원가량을 출자받았다. 한라옵티컬엔지니어링 조성환(40) 사장은 『대학생 벤처기업인데다 기술이 워낙 뛰어나 자금지원 요청에 선뜻 응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구실 학생들과 박교수도 적은 돈이나마 내놓아 올초 납입자본금 5천만원이 모였다. 마침내 20여명의 주주에 3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로 이뤄진 「드림 벤처」가 탄생한 것이다. 법인 주소지는 편의상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 56의1 「서울대 신기술창업네트워크」에 두고 기술개발은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에서, 제품가공과 판매는 참여기업에서 맡기로 업무분장도 마쳤다.

 대표 김씨는 『단순히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기술개발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차원이 다른 벤처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며 『수익금중 상당부분은 공대 발전기금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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