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8.02.20 00:00
0 0

 제정러시아의 장군 미하일 쿠투조프와 소비예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의 육군소장 바실리 추이코프. 이들은 나폴레옹전쟁과 2차세계대전중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에서 처절한 전투끝에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야망을 각각 무산시키는 기념비적인 승리를 이끈 장본인이다. ◆쿠투조프 장군은 1812년 45만3천 프랑스국민병의 침공을 맞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내주는 전술적 후퇴와 모든 것을 태우는 「초토작전」으로 맞섰다. 나폴레옹이 혹한에 못 이겨 철수를 결정하자 끈질긴 게릴라전으로 덜미를 잡았고 살아 돌아간 프랑스군은 1만을 넘지 못했다. ◆소련육군 제62군사령관인 추이코프 소장은 1942년 9월부터 반년간 계속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제3제국의 33만5천 병력을 함몰시켰다. 인구 65만 도시의 건물중 99.99%가 파괴되는 지옥의 시가전 끝에 정예 독일군은 전사 16만6천, 포로 11만9천이라는 참패를 당했다. ◆쿠투조프 장군과 추이코프 소장이 전쟁사에 기억되는 승리를 쟁취한 기본 전략은 의외로 단순하다. 적이 월등히 강하다는 점을 인정했고, 조국은 반드시 이긴다고 굳게 믿었고, 끝없이 참고 견디며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러시아의 지형과 날씨가 이들을 도운 것은 물론이다. ◆IMF 국난을 맞아 가계 근로자 기업 정부등 각 경제주체들은 끝을 짐작키 어려운 고통과 내핍을 견뎌내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참고 견디며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IMF의 파상공세에 맞서 국가경제의 존립을 지키기 위해 각 경제주체들은 인동초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야 할 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