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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통제속 200달러로 한달 버텨/북 외교관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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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통제속 200달러로 한달 버텨/북 외교관의 생활

입력
1998.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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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끊겨 마약밀매 성행/시장갈때도 허락받아야 「엄격한 통제와 창피스런 궁핍생활, 막다른 곳은 마약밀매」

 김동수씨 가족은 『황장엽 비서와 장승길 이집트주재대사부부의 망명이후 통제가 더욱 엄격해졌다』며 북한외교관들의 어려운 생활을 털어놓았다.

 김씨 가족에 따르면 직원 4명과 가족 전원이 거주하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주재 북한대표부 건물은 하오 8시가 되면 일절 출입이 금지된다. 직원들은 항상 2명이상이 조를 이뤄 서로 감시하며 부인들도 매주 두차례 시장갈 때마다 서면허락을 받아 함께 지정된 상점에 가서 물건을 사야 한다.

 부인 심씨는 『명색이 외교관 부인이지만 주변 역전시장의 지정상점에서 「눅은」(싼) 값으로 흥정해 식품을 사먹었다』며 『상점주인들이 「조선사람이냐」고 물으면 자존심 때문에 이들에게도 잘사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사람」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한달 월급은 389달러. 북한에 있는 시어머니와 딸을 위해 100달러를 송금하고 아들학비를 빼면 200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한달을 버텨야 했다.

 이때문에 북한외교관들은 마약밀매와 외교관 신분을 이용한 불법상거래에 눈을 돌리게 된다. 지난해 12월 멕시코주재대사관 직원 2명이 마약을 밀반출하려다 적발됐고 이에 앞서 8월에는 네팔주재대사관 참사 조근화(47)가 금괴 100㎏을 밀반출하려다 추방됐다. FAO주재 북한대표부 대표 김흥림도 스웨덴대사시절 직원들을 인접국가에 보내 술 담배 등을 대량으로 구입, 판매하려다 당국에 적발돼 쫓겨났었다.<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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