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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포클랜드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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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포클랜드항에”

입력
1998.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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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선 출어료가 주요 수입원/환란여파 어장 썰렁… 주민 울상 아르헨티나 근해의 영국령 포클랜드제도가 한국 오징어잡이 배들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남미의 외딴 섬마을이 「돌아와요 포클랜드항에」를 호소하는 이유는 엄청난 출어료수입 때문이다.

 주변의 풍부한 어장에 출어하는 배들이 내는 돈이 자치정부 예산 4,000만파운드의 절반이 넘는 연간 2,100만파운드에 달하고 그중 오징어잡이 배가 가장 많은 1,200만파운드를 차지한다.

 인구 2,200명인 이 섬에서 오징어세는 1인당 연간 5,400파운드에 상당하는 수입원으로 전통의 양모산업에 맞먹는 경제의 버팀목인 셈이다.

 오징어잡이는 당연히 세계에서 태평양을 건너온 한국 어선들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한국의 환란과 유가폭등으로 한국 어선들이 출어를 포기하는 바람에 포클랜드가 썰렁해진 것이다. 포클랜드 자치정부 어업국에 따르면 3월초 해금되는 오징어잡이에 출어등록을 마친 한국 어선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그동안 한국 어선들의 오징어 남획을 단속하는게 유일한 걱정거리였던 자치정부로서는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자치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위기가 태평양을 건너 여기까지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우리도 경제대책을 강구해야 할 지경』이라고 장탄식을 쏟아냈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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