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술연 하루 3톤처리 시험장치 개발/염색폐수도 2시간 쪼여 오염도 5분의 1로 공장폐수를 햇빛으로 정화하는 기술이 선보였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전명석(대체에너지연구부) 박사팀은 18일 (주)신우GE와 공동으로 폐수분해 태양광반응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94년부터 5억여원을 들여 실험실용으로 만들어낸 이 장치는 소형 냉장고 크기로 하루 3톤의 오염된 물을 정화한다. 화학물질(이산화티타늄)이 주성분인 광촉매를 폐수에 섞어 햇빛을 쪼이면 광촉매가 오염물질과 결합하는 광화학반응을 이용하는 것이 이 장치의 원리.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의 영향으로 광촉매에서 전자가 튀어나와 오염물질을 이산화탄소나 수분등 환경오염이 없는 물질로 분해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여름 이 장치에 햇빛을 2시간 쪼인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400PPM이던 폐수가 80PPM으로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색깔이 탁하고 중금속이 많은 염색공장에서 나온 폐수도 오염도를 5분의 1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었다. 전박사는 『미생물이나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기존 폐수처리장치가 분해하지 못한 난분해성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폐수 1ℓ에 약 1g이 필요한 광촉매는 사용한 뒤 회수, 화학반응과정을 거쳐 재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유지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또 시스템의 운영상태를 컴퓨터로 확인할 수 있고 유량 및 촉매량 조절이 가능해 조작이 쉽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점은 햇빛을 오랫동안 쪼여야 하기 때문에 폐수를 대량배출하는 공장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 전박사는 『햇빛 반응시간을 30분내로 줄이는 광촉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아직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날씨가 맑을 때는 햇빛을 이용하고 흐린 날이나 야간에는 자외선램프를 사용하는 과도기적 제품을 연말부터 상용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화질소,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물질도 햇빛으로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2∼3년내 내놓는다는 계획아래 연구중이다.
일조량이 많은 캐나다의 경우 태양광반응기를 10여개 공단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전박사는 『태양빛을 이용한 폐수처리기술은 아직 외국도 완벽한 수준이 아니어서 국내 실용화는 물론, 수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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