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망 1주기 권력대란 우려씻고 강체제 안정구축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이 사망한 지 19일로 1주기가 된다.
등의 사후 「민주개혁이냐 천하대란이냐」의 중국진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으나 등의 후계자인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이 제위치를 확고하게 다져가면서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즉 등 없는 중국대륙의 앞날과 직결됐던 정치·경제의 개혁·개방과 집단지도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강주석은 권력공백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자신을 정점으로 한 분점형 권력구도를 확실히 구축했고 개혁·개방정책에 근거한 경제성장을 다짐, 현체제의 합법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홍콩반환과 제15차 당대회를 체제결속과 단결·안정이라는 구호 아래 권력투쟁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했다.
당·정·군은 「등의 노선을 계속 유지한다」는 강주석을 향해 충성을 서약했고 커다란 권력개편이나 체제변화 없이 1년을 보냈다. 단 15차당대회서 권력서열 3위 차오스(교석)가 나이를 이유로 정치국 상무위원 뿐아니라 중앙위원에서 탈락한 것은 예외다.
그러나 강체제가 당면한 국정문제는 산적해 있다. 체제의 불합리와 모순, 구조장애는 이미 중국경제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지역간 개발불균형, 소수민족분규, 사회불안,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력 확보와 국유기업개혁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동남아 금융위기로 중국은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96년부터 추진해온 농업 및 사회보장 정책의 강화, 국유기업과 제2금융권의 개혁 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모든 정책은 주로 등의 사상과 경험의 산물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거대한 중국의 진로문제는 등의 생각을 뛰어넘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1년밖에 안된 등의 공백을 놓고 명암을 가리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인지 모른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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