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여명 무료 재충전기회/IMF특강·공동연구원제도 서울대가 IMF사태로 실직한 고급인력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강좌와 학교시설을 획기적으로 개방한다.
서울대는 18일 3월부터 실용학문 위주의 단과대를 중심으로 실직한 고급인력들이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이 학교시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특별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공대 경영대 사회대 인문대 자연대등 주요 단과대는 강의개방, 특별교육과정 무료화, IMF 특강 개설 및 공동·초빙 연구원제 도입등의 「IMF 실업대책」을 각각 마련, 1천명 안팎의 실직 고급인력들에게 재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들에게 출입증을 만들어줘 청강은 물론 차량 및 도서관 이용 등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여유공간을 활용, 쉼터도 제공한다. 수강기간은 3, 6, 12개월 등으로 하고 정식 방문연구원과는 다른 「특별 방문자」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문호개방은 공대와 경영대가 주도하고 사회대 자연대 등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
공대는 새 학기부터 학부와 대학원 정원(8천명)의 10%선인 8백명가량의 실직자에게 학부 강의를 전면개방하고 일부 대학원 강의도 청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현재 일주일에 30만원 안팎을 받고 있는 산업기술 관련 특별교육과정을 일부 무료화하고, 연구원 등에서 실직한 사람들을 16개 연구소에 공동연구원으로 등록케해 실직자 고급인력의 전문기술을 활용하고 이들이 선진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키로 했다.
경영대는 산하 6개 연구소에 「초빙 연구원」제를 신설, 2월말 모집신청 공고를 낸 뒤 50명 가량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경영대는 학기 단위로 초빙 연구원을 모집하되 원할 경우 2∼3 학기동안 연구활동을 하고 학부 및 대학원 강의도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대는 경제학부 중심으로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인문대와 자연대는 어학계열이나 전산·통계학과 등 실용학과 중심으로 실직자 재교육 과정을 마련키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고급인력의 대량 실직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있다』며 『중요한 인적자원인 이들에게 「희망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무료강좌와 학내시설 이용기회를 제공키로 했다』고 말했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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