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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표 놓고 2시간 밀담/DJT 조각인선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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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표 놓고 2시간 밀담/DJT 조각인선 어디까지

입력
1998.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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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잠정확정 최종 낙점만 남긴 듯/JP “지분 집착안해” 구체논의 시사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자민련의 김종필 명예총재 및 박태준 총재는 1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2시간 가까이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박지원 당선자 대변인에게 구술된 발표내용은 고작해야 5분정도의 분량에 불과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새정부 초대 내각 인선과 관련 『23일 총리를 지명하고 26일 각료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23일 또는 24일 세 분이 다시 만나 논의키로 했다』는 게 전부다.

 이같은 의도적인 「보안」에도 불구, 양당 핵심인사들이 전하는 뒷얘기와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하면 조각 논의는 상당히 깊숙하게 진행됐음이 확인된다. 우선 양당 관계자들은 내주초 회동에서 인선이 최종 확정될 것임을 예고했다. 또 김명예총재는 회동 후 『양당간 5대 5 동등지분의 원칙에 집착하지 않고 당선자의 권위를 최대한 존중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양당의 공조정신만 살리면 된다』고 말해 자민련측의 구상이 이날 충분히 전달됐음을 시사했다.

 박총재가 각료 배분 및 인선논의에 가장 기초가 되는 정부조직표를 지참했다는 사실도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에 의해 확인됐다. 김당선자 등이 정부조직표를 올려 놓고 구체적인 그림을 그렸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김당선자 등은 양당이 미리 준비한 인재 「풀」을 바탕으로 서로의 의중을 탐색하면서 각료배분 원칙에 상당부분 의견을 접근 시켰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 관계자는 회동이 끝난 뒤 『시일이 촉박하다』며 『오늘 인선의 큰 방향에 대한 논의를 끝냈을 것으로 보이며 내주 초 회동에선 최종 낙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인재 「풀」 방식에 따라 17개 장관직을 포함한 요직에 단수 또는 복수의 후보자를 잠정 확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후보자 선정에는 능력과 전문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현역의원의 입각여부를 포함한 양당 내부의견도 비중있게 참작한다는 원칙도 강조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각료배분이나 후보인선에서 의견이 엇갈릴 경우 김당선자가 우선권을 행사한다는 점에 세 사람은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인선방법과 관련, 양측은 능력위주로 1차 인선안을 마련한 뒤 몇가지 안배 기준에 따라 2차로 「정치적 검증」을 시도하는 수순을 밟는다는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출신지역 연령 성별 등의 기준이 2차 검증의 주요 항목이다. 내주 회동까지 남은 기간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합의한 기준에 근거해 각자의 구상을 「조정」하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신효섭·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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