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이 17일 청와대 입성을 일주일 앞두고 일산자택 짐을 꾸리는등 이사준비에 들어갔다. 김영삼 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김당선자 부인 이희호 여사와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도 이사문제가 논의됐다. 손여사와 이여사는 본관에서 1시간여동안 오찬을 함께 한뒤 40여분간 영부인 집무실과 관저 및 화단 등을 둘러봤다. 특히 관저 침실을 찾았을 때 손여사가 『도배를 새로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자, 이여사는 『괜찮은데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여사는 손여사에게 난을 전달했다.
일산자택은 김당선자 내외가 청와대로 갖고 갈 「필수품」을 챙기는 비서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그중에서도 김당선자가 그동안 모은 1만5,000권에 이르는 장서가 가장 큰 짐이다. 김당선자의 측근은 『김당선자는 일산자택처럼 청와대에도 서고를 둘 생각』이라며 『국정을 살피는 동안 가끔 들춰볼 수 있는 책중 일부를 청와대로 갖고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또 일산자택에서 키우던 진돗개 세마리 가운데 강아지 한쌍은 일산에 남기고, 흰색 진돗개 「똘똘이」만 청와대로 데려가기로 했다.
김당선자가 청와대로 떠나면 일산자택에는 집을 관리하고 있는 비서가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은 『차남 홍업씨 가족이 일산자택으로 이사할 것이란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일산자택 대문 앞에 나란히 걸린 김당선자와 이여사의 문패는 그대로 두고 가기로 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