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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화학·두인전자 등 ‘현찰거래’원칙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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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화학·두인전자 등 ‘현찰거래’원칙 고수

입력
1998.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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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발행 안한다고 사업 못하나요” 의약품과 테이프류를 생산하는 대일화학은 중견업체로서는 어음을 발행하지 않는 몇 안되는 기업이다. 창사후 몇차례의 부도위기로 홍역을 치른 대일화학은 70년대 후반부터 어음결제를 줄여 96년에는 어음발행을 거의 중단했다. 지난해는 부가세 납부를 위해 단 2건의 어음만 발행했다.

 박진택 경리과장의 말. 『우리도 납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은행에 할인하거나 배서해 돌려 써요. 거래처들이 대개 어음으로 결제하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직접 어음을 발행하지 않으니 부도날 위험은 없어요. 어음만기에 맞춰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 부담도 없고 현금거래를 하니 거래처들도 믿고 거래해요. 신뢰가 쌓이니 외상거래도 쉬워요』

 현금이나 외상거래가 많아지므로 일시적으로 현금이 부족해 거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현금대신 어음을 쓰면 자금운용이 방만해져 어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어음결제와 자금조달시기가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바로 부도가 나는 것이다.

 『어음발행을 안하니 만기를 맞춰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자금관리도 훨씬 편해요. 거래업체들의 평판도 좋아졌고요. 무분별한 어음발행은 기업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기업의 연쇄부도도 어음발행의 악순환 고리 때문이죠. 기업이 살아 남으려면 어음발행을 자제하고 현금과 신용거래를 늘려야 합니다』

 90년 설립된 두인전자도 어음을 안 쓰는 게 원칙이다. 어음으로 납품대금을 받아 현찰로 부품과 원자재 가격을 지불하니 산술적으로는 분명 손해다.

 그러나 단 한번의 자금부족으로 부도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음을 쓰지 않는 손실은 그리 큰 게 아니다. 이회사의 어음발행은 판매와 구매시기의 차이로 회사의 자금계획이 잘 안맞는 예외적인 경우에 한정된다. 300억원의 매출액에 어음발행액은 20억원에도 미치지 않는다.<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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