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축적 전원지역보다 최고 2배/아연·비소 함유도 압도적 높아【울산=박재영 기자】 울산공단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이 체내에 암 등을 유발하는 납 비소 등 중금속을 전원지역 학생들보다 2배 내외나 많이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시교육청은 17일 지난해 12월 울산공단 인접지역인 남구 용연(22명), 장생포(82명), 선암(2백44명) 등 3개 초등학교 3백84명과 전원지역인 언양초등학교 1백명 등 모두 4백84명을 대상으로 납 비소 등 7개 중금속의 체내잔류여부를 조사한 결과 공단지역 학생들의 납 비소 아연 등 3개 중금속 함유량이 전원지역 학생들보다 높았다고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카드뮴 수은 등 4개 중금속의 체내 함유량은 공단지역과 전원지역이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울산대병원에 의뢰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혈중 납의 경우 공단지역 3개 초등학교는 평균 5.3±1.5㎍/㎗(이하 단위 ㎍/㎗), 전원지역 3.8±2.3으로 나타났다. 또 요중(소변)비소량은 공단지역 4.3±2.2, 전원지역 2.2±1.9로, 요중 아연량은 공단지역 2백88.3±1.8, 전원지역 2백62.2±1.7로 공단지역 학생들의 중금속 체내 함유량이 전원지역보다 심각했다.
학교별로 보면 납의 경우 용연이 평균 8.3±1.1, 장생포 8.0±1.1로 전원지역인 언양(3.8±2.3)보다 2배이상 함유량이 많았다. 선암은 4.4±1.4로 나타났다. 비소 함유량도 용연이 3.8±2.1, 장생포 5.2±1.8, 선암 4.1±2.4로 언양(2.2±1.9)보다 2배내외 높았다.
학생들의 체내 중금속 잔류 여부를 조사한 울산대병원 산업의학과 이충렬 과장은 『공단지역 학생들이 전원지역 학생들보다 몸에 중금속 성분을 심각할 정도로 매우 높게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들 학교주변의 토양과 식수, 대기 등 정확한 환경 측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교수는 특히 『중금속이 많이 축적된 학생들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건강점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납이 몸에 많이 축적될 경우 구토 복통 정신착란 빈혈 지능저하 등을 일으키며, 비소는 발암물질로 수족마비, 피부가 청록색으로 변하는 흑피증을, 아연은 두통과 무기력증을 각각 유발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시교육청은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자체조사한 공단지역 오염실태보고서에서 중금속 오염이 심각함을 제기하자 울산대병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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