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0일 전당대회에서 총재경선을 관철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양정규 변정일 신경식 하순봉 백남치 윤원중 의원 등은 최근 총재경선을 요구하는 서명작업을 벌여 소속의원 162명중 절반 가량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새 조직책선정에 따른 지구당개편대회가 마무리된 후 23일께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 문제를 공론화할 방침이다. 이들은 전당대회에서 당헌에 관련규정을 신설한 뒤 곧바로 경선에 돌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조순 총재도 『경선을 실시한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명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지도체제의 무기력 때문에 당이 심각한 분열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경선을 통한 당체제의 혁신 없이는 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명을 주도하고 있는 의원들은 이회창 명예총재나 김윤환 고문계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당주변에는 경선에 대비한 두 사람의 「역할분담」도 이미 끝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와관련, 이명예총재는 당내 흐름을 좀더 관망한 뒤 이달말 자신의 거취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도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고 김덕룡 의원은 『대세가 경선이라면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며 경선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은 총재경선이 실현될 수 있을지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조총재는 합당약속을 들어 실질경선에 내심 반대하고 있다. 조총재가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당시 반 이회창 진영의 선봉에 섰던 서청원 의원을 경선실무를 관장할 사무총장에 발탁한 것도 총재경선론자들에 대한 견제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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