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파 달여 장복하면 완화/반복적 통증엔 전문치료 받아야/추나요법병행 60∼70% 개선/초기엔 냉온탕 반복·숙면 도움 두통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우리 주변에는 습관적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성인의 70%이상은 평생 한 번이상 두통 때문에 약물치료를 받는다. 이 중 15%정도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편두통이다. 대부분의 두통은 일과성이지만 뇌종양 뇌졸중등 심각한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머리를 인체의 모든 양기가 모이는 장소로 본다. 원인에 따라 일반적인 감기로 인한 외감두통, 정신적 스트레스로 유발되는 간양두통, 소화기장애가 원인인 기혈허두통, 만성적인 질병이나 머리 타박상으로 기혈이 맺혀 발생하는 어혈두통 등으로 분류한다. 초기에는 침치료가 효과적이며, 만성화하면 약물을 병행한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최도영 교수는 두통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우선 증상을 잘 살펴 원인을 밝혀내고, 이에 해당하는 경혈에 침구시술을 하면서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급성기에는 통증제거 효과가 뛰어난 침구치료를 주로 활용한다. 침은 두통 발생부위에 가까운 경혈이나 통증이 심한 곳에 놓는다.
최근 새로운 침구기기와 침요법이 개발되면서 피내침과 이침요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피내침은 길이 1∼2㎝정도의 침을 두통이 심한 부위나 경혈에 꽂고 2∼3일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방법으로, 극심한 통증 해소에 좋은 효과가 있다. 국화꽃이나 파의 흰 줄기를 달여 장기간 복용하는 민간요법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교수는 『두통은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반복적인 두통이 지속되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원인이 불명확한 두통에는 증상별 치료를 하는 한방요법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원광대 익산한방병원 진료부장 이건목 교수는 대부분의 두통에는 침치료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급성기에는 목 뒷부분의 천주 풍지 견정의 경혈에서 피를 뽑아 내거나(사혈) 침을 놓는다. 이어 손으로 목뼈와 척추뼈를 교정하는 추나요법을 2∼3회 시행, 근육 이완 및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이같은 치료로 증상의 60∼70%정도는 개선된다.
계속 치료하려면 한약요법을 병행한다. 외감두통에는 천궁다조산, 간양두통에는 천마구등음, 어혈두통에는 혈부축어탕 등의 약물을 투여한다. 이 때 두통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척추변형과 턱관절 이상으로 생긴 두통이라면 교정치료를 병행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교수는 『만성두통환자는 2∼4주 치료로 90%이상 호전된다』고 말했다.
생활환경이나 음식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즈 아이스크림 핫도그 초콜릿 등 특정 음식이 두통의 원인인 경우 해당 음식을 자제해야 한다. 두통환자는 대개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충격에 약하다. 따라서 평소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즐기고, 주변 친지들과 속을 터놓고 대화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초기 두통은 목부위의 경혈을 지압하는 게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에 가볍게 몸을 담갔다가 냉탕 1분, 온탕 1분을 9회 반복하는 냉온탕요법을 한 뒤 조용한 곳에서 고전음악을 들으며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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