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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1년만에 다시서는 무대 ‘노래의 여신’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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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1년만에 다시서는 무대 ‘노래의 여신’으로 부활

입력
1998.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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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삶 살다간 이 전설적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열연/연극 ‘마스터 클래스’ 26일부터 예술의전당 프리마돈나 마리아 칼라스의 삶은 살아남기 위한 싸움의 여정이었다. 칼라스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당 라 스칼라극장의 디비나(노래의 여신)로 영원히 기억되는 전설적인 소프라노. 도니제티, 벨리니, 로시니 등 작곡가들의 잊혀진 작품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칼라스의 비범한 재능 덕분이었다. 하지만 변덕스런 기질과 평탄하지 못한 사생활로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던 그는 마침내 목소리와 연인 오나시스를 동시에 잃는 불행 끝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불꽃같은 인생이 윤석화에 의해 되살아난다. 칼라스가 윤석화 나이와 비슷한 40대 후반 줄리어드음악원에서 가르친 강의내용을 극화한 「마스터 클래스」가 26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른다. 1년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윤석화는 이 작품에서 유달리 달변에 다변이다.

 『이제 라 스칼라 극장에 있어요. 유명한 오페라감독 루키노는 나를 늘 무대 위 높은 곳에 올려 놓았어요. 한발만 잘못 디디면 떨어져 죽는 곳에, 그랬다면 동료들은 좋아라 했겠지. 동료들? 적이라고 해야겠군』

 윤석화의 대사엔 가시가 박혀 있다. 예술가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삶의 다른 부분을 송두리째 포기해야 하는 절박한 것이고 그래서 외로운 것임을 표현한다. 윤석화 자신도 지난해 많은 작품 연습 중 중도포기와 그에 따른 루머로 아픔을 겪은 뒤라 그 말들이 예사롭지 않다.

 종종 객석을 가리키며 『당신도 특색이 없어요』 『나도 알고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 『거기, 재미없으면 가도 좋아요. 프로그램을 뒤지고 있길래 하는 소리예요』라는 말로 강의에 참석하는 관객의 긴장을 죄고 풀기도 한다.

 72년 마리아 칼라스의 줄리어드음악원 강의를 직접 들은 작가 테렌스 맥날리는 이를 바탕으로 희곡을 써 96년 토니상 희곡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이 아리아를 부르며 마리아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무대는 슬라이드효과를 통해 라 스칼라극장, 오페라 「맥베스」의 무대로 변한다.

 노영심과 더블캐스팅으로 반주자 매니 역할을 맡은 대런 모티스는 「마스터 클래스」의 미국 공연 때 페이 더너웨이와 함께 출연했다. 작품에 반해 먼저 참가의사를 밝혔던 그는 한국어로 연기하기 위해 우리 말 배우기에 전념하고 있다. 강유정 연출. 3월22일까지 화목 하오 7시30분, 수 하오 2시 7시30분, 금토 하오 3시 7시30분, 일 하오 3시. (02)745­8497∼8<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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