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처음… 내달 12일부터 전국순회 독주회도 피아니스트 백혜선(33)씨가 세계 굴지의 음반사 EMI에서 음반을 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최초의 메이저음반사 데뷔이다. 음반제목도 「데뷔」. 슈만의 「유모레스크」 「트로이메라이」, 멘델스존의 「무언가」, 모차르트의 「환상곡」, 라벨의 「라 발스」가 실린 이 음반은 이번주 한국에 먼저 선보인 데 이어 9월부터 전세계로 깔린다. 이를 기념하는 전국순회 독주회가 3월12일∼4월10일 9개 도시(제주 서울 강릉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청주 인천)에서 열린다. (문의 023912822∼4)
『이 음반은 시작이면서 또한 내 인생의 한 장을 마감하는 것이다. 이제 예술가로서 내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음악가가 되고 싶다』
수록곡은 그에게 음악에 대한 사랑과 음악 만드는 법을 깨닫게 했던 작품들이다. 이중 라벨의 「라 발스」는 오케스트라 악보를 보고 그가 직접 편곡,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것이다. 스케일이 크고 열정적이면서 섬세함을 갖춘 그의 연주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에 비견되곤 한다. 윌리엄 카펠, 헬렌 하트, 리즈, 퀸 엘리자베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 차례로 입상했다. 러시아인의 텃세로 악명높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국적으로 입상(1위 없는 3위)하기는 그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겸손과 진지함으로 더 큰 신뢰를 얻고 있다.
현재 메이저음반사의 한국인연주자로는 EMI에 백씨와 함께 바이올린의 장영주 정경화, 첼로의 장한나가 있고 도이체그라모폰에 지휘자 정명훈이 있다. 한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전집 CD 3장이 올해 다른 메이저음반사 BMG에서 나와 한국인의 음악혼을 세계에 알린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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