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청와대 수석내정자들은 16일 대통령직 인수위에 마련된 사무실에 일제히 출근, 본격적인 인수 인계업무에 들어갔다. 이날 상오 인수위 2층 김중권 당선자 비서실장실에서 회의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수석 내정자별로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업무 현황을 파악했다. 특히 이들의 방에는 인수위에 파견돼 있는 공무원뿐 아니라, 일반 면담요청자들이 줄을 이어 새 정부의 공식출범이 사실상 시작됐음을 말해 주었다.
특히 임동원 외교안보·문희상 정무수석 내정자는 「예습 기간」을 거칠 여유 없이 바로 청와대 수석으로서의 업무에 뛰어들었다. 임내정자는 이날 김형기 통일정책실장등 통일원 관계자들로부터 북한의 이산가족 「주소안내소」설치 발표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임내정자는 북한측 방송이 나온 직후인 14일 밤 반기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협의,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임내정자는 『남북고위급 회담 당시 협상 파트너였던 김정우 대외경제협력 추진위원장, 최우진 외교부 부부장등이 북한의 대남정책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위해 대야 접촉에 나선 문희상 내정자는 보고 틈틈이 야당 의원들과의 전화통화를 계속했다. 문내정자는 『이번 정권교체의 큰 의미는 집권 경험을 가진 야당이 출현 했다는 점』이라며 『한나라당측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태동 경제수석 내정자는 재정 금융분야부터, 조규향 사회복지 수석내정자는 노사관계 분야를 시작으로 현안별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 그러나 내정자들은 청와대 수석들과는 제3의 장소에서 협의를 하는 등 예우를 갖추고, 관계 부처로부터는 업무보고를 받지 않는 등 「작은 청와대」의 겸손한 모습을 보여 주고자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안주섭 경호실장 내정자는 중장 계급장을 단 정복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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