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대화하면 큰 도움/단 ‘내 아이만’ 청탁은 금물 소극적인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학년이 바뀔 때마다 「새 담임교사에게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까」같은 걱정을 하게 된다.
이때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은 역시 학생들에게 영향력이 큰 담임교사. 꼭 문제아가 아니더라도 학부모와 교사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조는 자녀를 잘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영재교육팀)연구위원은 『자녀가 산만하거나 수업능력이 떨어져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의 부모는 반드시 학기초에 교사를 방문, 미리 협조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때 자녀가 상담치료를 받았거나 IQ, 적성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의사의 소견서나 검사결과등을 함께 가져갈 것』을 조씨는 추천한다. 그래야 교사가 상담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늘 유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에 쫓겨 학부모와의 만남을 달가와하지 않는 교사도 있으므로 『신학기업무가 몰려 있는 3월 첫 주를 피하며 만났을 때는 15∼30분 정도에 짧고 요령있게 말하라』고 조씨는 들려준다. 조씨는 문제아가 아니라도 교사와의 만남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학교와 집에서 행동이 다른지도 알아보고 자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기초 교사상담을 위해 필요한 것이 학년말 상담. 『학년말에 담임교사를 찾아가 한햇동안 자녀의 발달상황을 객관적으로 들으면 새 학년 담임교사와 상담할 때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권한다. 이런 자리를 통해 학생의 성격 장단점등 생활기록부에 적지 않은 솔직한 내용을 교사로부터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학교방문에서 주의할 점은 「이렇게 해달라」는 식의 간섭이나 「내 아이만 잘 봐달라」는 식의 청탁을 피해야 한다는 사실. 조씨는 『「우리아이는 이런 문제가 있는데 집에서 이런 식으로 지도했더니 효과가 있더군요」와 같이 간접적인 화법을 사용하면 교사의 권위를 지켜주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수 있다』고 말한다.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촌지에 대한 부담감. 전교조 김덕일(내발산초등 교사)초등분과위원장은 『촌지를 주거나 내 아이만 부탁하는 태도는 교사가 학생에게 교육적인 관심을 갖는 것을 오히려 방해한다』고 들려준다. 그는 『학부모가 당당하게 자녀문제를 상의하고 학교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훨씬 좋은 효과를 낳는다』고 조언한다.
물론 학교를 꼭 찾아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윤지희사무처장은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부모가 자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알림장에 간단한 메모를 한다거나 편지 전화등을 통해 자녀에 대해 상담 문의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얘기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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