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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 마지막날 표정/회기 하루연장 “심야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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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 마지막날 표정/회기 하루연장 “심야타결”

입력
1998.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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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절충안내자 여도 수정제의/한나라 이총무 내부설득 진땀 제188회 임시국회 폐회 예정일인 16일 여야는 4시간20분 동안의 마라톤 「6인회의」협상 끝에 마지막 쟁점인 기획예산처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그러나 협상이 심야까지 진통을 거듭하는 바람에 국회는 회기를 부득이 하루 연장, 17일 자정을 넘겨서야 법안을 처리하고 폐회할 수 있었다.

 타결가능성이 엿보인 것은 하오 3시 6인회의 직전 조순 한나라당 총재가 기획예산처의 기능분리 카드를 제시하면서 부터. 조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예산기획과 재정개혁은 대통령직속 기획처가, 예산편성은 총리실이나 재경부의 예산실이 맡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고 이상득 총무는 국회의장실에서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여당측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자 국민회의의 박상천 총무와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기다렸다는 듯 한나라당에 수정 제의를 했다. 『청와대에 기획예산위를 설치하고 예산실을 예산청으로 승격, 외청으로 독립시키되 기획예산위에 예산편성지침 작성권한을 추가로 부여하자』는 요지였다. 이 대목에서 이총무는 『잠시 총무단과 상의하겠다』며 자리를 떴는데 대다수 부총무는 『예산편성 지침을 최대한 활용, 예산을 실질적으로 장악하려는 의도』라며 반발, 이총무가 설득에 2시간이나 진땀을 흘렸다. 이 과정에서 김재천 부총무는 『여당의 잔꾀에 놀아나고 있다』며 도중에 총무실에서 나가버렸고 일부는 『기획예산위도 수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가까스로 부총무들을 달랜 이총무는 의장실로 돌아와 곧바로 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나 본회의에 앞서 소집된 한나라당 의원간담회에서는 협상결과에 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상당수 의원이 이에 동조, 한때 『본회의에서 뜻밖의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대두됐다. 이에앞서 상오의 6인회의는 한나라당의 거부로 무산됐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오늘은 반드시 타결될 것』이라고 장담해 전날 6인회의에서 충분한 사전 조율이 이뤄졌음을 암시했다.

 협상이 타결된 하오 11시45분께 본회의가 소집됐지만 행정위에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는 바람에 법안 처리는 17일 새벽으로 넘어갔다.<유성식·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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