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장시간 운전하거나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컴퓨터 단말기를 사용하는 사람 중에는 목이 뻐근하고 양어깨가 결리며 두통이 반복된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신경과에서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거나 안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청각장애, 시력감퇴 여부를 검사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목디스크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신경줄기의 시발점인 목뼈(경추)는 무거운 머리를 받들고 있는 주춧돌 기능을 수행한다. 목디스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목부위에만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경추 신경근이 탈출된 추간판(연골)에 의해 눌리거나 자극받기 때문에 목부위는 물론 팔 다리 등이 저리고, 심하면 마비돼 걷지도 못하게 된다. 두통 시력저하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목디스크는 경추 추간판에 퇴행성 병변이 있거나 운전기사 컴퓨터종사자 등이 교통사고로 외상을 입었을 때 잘 생긴다. 목디스크를 정확히 진단하려면 CT 등의 정밀촬영과 함께 근전도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에는 보존적 요법과 수술적 요법이 있다. 초기에는 절대 안정을 취하면서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이같은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신경증상이 악화하면 척추후궁절제술, 추간공절개절제술 등의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경피적 레이저 디스크수술이 도입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수술은 칼로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어 출혈이 전혀 없고 시술시간이 짧다. 또 국소마취 상태에서 환자와 대화하며 시술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공포감을 없애 준다. 후유증이나 부작용도 거의 없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 예방보다 더 좋은 치료법은 없다. 장시간 운전하거나 컴퓨터 앞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사람은 1∼2시간에 한 번씩 목을 전후좌우로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게 좋다. 의자에 앉을 때는 발이 땅에 닿을 정도의 높이를 유지하고 등받이나 딱딱한 시트를 받치도록 한다. 특히 장시간 운전하는 사람들은 시트를 핸들에 가까이 당겨서 무릎이 엉덩이보다 약간 높게 되도록 하고 좌석에 목받침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김철수 강남백병원 원장 정형외과>김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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