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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장엔 측근 ‘균형배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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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장엔 측근 ‘균형배치론’

입력
1998.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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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충성심·능력갖춘 DJ사람을”/조승형카드 여러경로 통해 강력 건의 조각 인선을 고심중인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최근 중요한 건의를 잇달아 받았다. 그 건의는 『대통령의 통치권을 뒷받침할 주요 직책은 상호 견제로 균형을 이뤄야하고 몸을 던져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요직을 맡겨야 한다』는 내용이다. 청와대 비서실장, 안기부장, 감사원장과 서울시장 후보 등 요직은 대통령을 사심없이 보좌할 수 있는 인물중에서 발탁하되 특정 인맥이나 비슷한 색채의 인사로만 채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후상황을 살펴보면 이런 건의나 보고가 오랜 세월 김당선자를 보필했던 핵심인사의 발탁을 요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내정자가 구여권 출신인데다 역시 구여권출신인 이종찬 인수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해진 상황에서 안기부장은 능력과 충성심을 갖춘 「DJ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요직의 균형배치론」은 십수년 이상 김당선자를 따른 고참 측근들, 국민회의 주요 당직자들이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는 안기부장을 조승형 헌법재판관이나 한광옥 노사정위원장이 맡아야 한다면서 김당선자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이를 건의하고 있다. 이들은 또 『소수집권당으로서 통치권을 제대로 행사하자면 주요 요직중 장악력이 필요한 자리에는 능력과 충성심이 검증된 사람이 기용돼야 한다』며 『특히 정권안보의 마지막보루인 안기부장에는 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릴 수 있는 핵심측근이 발탁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한 김당선자의 반응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있다. 김당선자는 조승형 재판관과 공식 비서실 라인에서 올라온 천용택 의원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보인다.

 조재판관은 92년 대선때 김당선자의 비서실장으로 헌신적인 역할을 했고 14대 공천때 「전국구 재선금지」원칙을 마련, 스스로 의원직을 포기할 정도로 사심이 없어 안기부장으로 부족함이 없다는게 중론이다. 특히 권력의 축이 김비서실장과 이종찬 위원장등 구여권출신인사 쪽으로 쏠리는듯한 상황에서 「조승형 안기부장」카드가 권력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 유효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한광옥 위원장이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천의원도 지난 대선때 안기부를 상대로 「북풍 차단작업」을 해냈고 김당선자의 신임도 각별해 안기부장 아니면 국방장관으로 발탁될 게 확실시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천용택 안기부장­장성 국방장관」으로 라인업, 안기부장과 국방장관을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배분하자는 방안까지 나오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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